▪️ 한국 설화 136편
고창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전설
🪨 1. 설화의 배경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선운사는 ‘꽃무릇’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속 깊은 산중에 자리 잡은 도솔암(兜率庵)은 더욱 신비로운 기운을 풍깁니다.
도솔암의 암벽에는 불상을 새긴 마애불이 모셔져 있는데, 이 불상은 천 년도 넘는 세월을 비바람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마애불을 두고 기묘한 기운과 기적 같은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옛날, 선운사 도솔암 근처에는 가뭄이 잦아 백성들이 농사를 짓기 힘들었어요.
어느 해, 심한 가뭄으로 논밭이 모두 말라붙자 마을 사람들은 하늘에 기도를 올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때 산중에 은둔한 한 스님이 나타나 바위에 정성스레 불상을 새기기 시작했어요.
스님은 “이 불상은 하늘과 땅, 사람을 이어주는 가교가 될 것이다.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반드시 하늘이 응답할 것”이라 말하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불상을 새기고 기도했지요.
드디어 불상이 완성되자, 신기하게도 하늘에서 검은 구름이 몰려와 단비가 내렸습니다.
메마른 논밭이 다시 살아났고, 백성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절을 올렸습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가뭄이나 전염병이 돌면 도솔암 마애불 앞에 모여 기도했고, 그럴 때마다 큰 재앙이 사라지곤 했다고 전해집니다.
🌾 3. 삶의 교훈
도솔암 마애불 전설은 단순히 ‘비를 내려주는 기적의 불상’ 이야기가 아니라, 정성과 믿음이 기적을 만든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스님의 간절한 기도와 백성들의 하나 된 마음이 결국 자연까지 움직였다는 상징이죠.
또한, 돌 위에 새겨진 부처님의 미소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자비와 평온을 상징하며, 힘든 시기에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 4. 현대적 의미
오늘날에도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을 찾아 기도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어떤 이는 가족의 건강을 빌고, 어떤 이는 사업의 안녕을 빌며, 또 어떤 이는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중요한 건 소원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물질과 속도의 세계에 치여 살지만, 도솔암 마애불 앞에서는 잠시 멈추어 서서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 5. 따뜻한 한마디
도솔암 마애불은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간절한 마음이 하늘을 움직인다. 믿음을 잃지 말고,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어떤 어려움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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