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와 세계 설화

한국 설화 : 봉화 청량산 김생의 글씨 전설

ktell 2025. 8. 20. 10:51

▪️ 한국 설화 시리즈 138편


봉화 청량산 김생의 글씨 전설

 

 

✒️ 1. 설화의 배경


경상북도 봉화에 위치한 청량산은 ‘하늘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산세와 맑은 기운을 간직한 곳이에요.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으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서예의 대가 김생(金生, 8세기 통일신라의 명필)의 전설이 깃든 산이기도 합니다.

 

김생은 ‘서예의 성인’이라 불리며, 당나라에서도 그의 글씨를 높이 평가했을 정도로 뛰어난 필력을 지녔다고 전해져요.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김생은 평생을 글씨와 함께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붓을 잡으면 신선이 내려와 손끝을 이끌 듯 신묘한 필치를 펼쳤다고 하지요.

 

어느 날 김생은 청량산 깊은 절벽 아래에서 홀로 글씨를 쓰며 수행을 하고 있었어요.

 

산새의 울음소리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마저 그의 붓끝을 따라 운율을 이루는 듯했습니다.

 

김생이 바위에 글씨를 쓰면, 그 획에서 청량한 빛이 흘러나와 산 전체가 환해졌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글씨는 단순히 아름다운 서체를 넘어, 마음을 닦는 수행이었고, 신령과 소통하는 기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생이 바위에 새긴 글씨는 세월이 흘러도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남아 있었지요.

 

전설에 따르면, 어느 날 도를 닦던 한 승려가 김생의 글씨를 보고 “이 글씨는 단순한 인간의 필적이 아니라, 하늘이 내린 글이다”라고 감탄하며 절을 올렸다고 해요.

 

그 후 사람들은 청량산의 바위마다 남겨진 김생의 흔적을 성스럽게 여기며, 그의 글씨를 통해 마음을 정화하려 했습니다.

 

 

🌾 3. 삶의 교훈


봉화 청량산 김생의 전설은 단순히 ‘명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글씨는 단순한 기록의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인격을 드러내는 거울이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김생의 필력은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한결같이 정성을 다해 수련하고 마음을 닦은 결과였던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엇이든 진심을 다하면 그것이 곧 사람의 얼굴이 되고, 세상에 남는 향기가 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 4. 현대적 의미


오늘날 우리는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이 줄어들고, 대부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하지만 여전히 손글씨에는 사람의 마음과 성품이 스며들어 있어요.

 

김생의 전설은 우리에게 글씨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자기 수양의 도구로 바라보게 합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 일기장을 적을 때, 혹은 작은 메모를 남길 때에도 우리의 마음은 글씨에 담겨 상대방에게 전해집니다.

 

김생의 전설은 이처럼 ‘글씨는 마음의 그림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 5. 따뜻한 한마디


청량산 김생의 전설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글씨는 손끝이 아니라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마음이 맑으면 글도 맑고, 마음이 흐리면 글도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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