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와 세계 설화 157

한국 설화 : 밀양 영남루 여인 전설

🏯 한국 설화 157편 밀양 영남루 여인 전설영남루(嶺南樓)는 경상남도 밀양에 있는 누각으로, 조선시대 3대 누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이곳에는 단순한 누각 이상의 의미를 가진, 가슴 아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1. 전설의 시작 옛날 밀양에 큰 홍수가 나자 성곽이 무너지고 마을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당시 관아에서는 "사람의 희생으로 신의 노여움을 달래야 한다"며, 젊고 아름다운 여인을 제물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선발된 여인은 눈물이 가득했지만,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제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영남루 근처 절벽에서 몸을 던져 물의 신에게 바쳐졌다고 전해집니다.🌊 2. 여인의 희생과 마을의 구원놀랍게도 여인이 강물 속으로 사라지..

한국 설화 : 경주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 전설

⛩️ 한국 설화 156편 경주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 전설 경주 불국사 경내에는 한국 불교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두 개의 대표적인 석탑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바로 **다보탑(多寶塔)**과 **석가탑(釋迦塔)**이죠. 단순한 돌탑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내려오는 깊은 불교적 상징과 설화가 함께 깃든 탑들입니다.📜 1. 전설의 시작옛날 불국사를 세우던 신라 시대, 나라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장인들은 불법(佛法)을 돌로 새겨 영원히 남기고자 두 개의 탑을 세웠습니다.석가탑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리를 상징하며, 단정하고 소박한 구조로 지어졌습니다.다보탑은 화려하고 장엄한 장식으로 꾸며져, 불교 경전에 나오는 다보여래가 석가모니를 증명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집니다.사..

한국 설화 : 군위 삼존석굴불 이야기

▪️한국 설화 시리즈 155편군위 삼존석굴불 이야기 🪨 1. 설화의 배경경상북도 군위에는 국보로 지정된 삼존석굴불(三尊石窟佛)이 있습니다. 자연석을 다듬어 만든 석굴 안에 세 분의 부처가 모셔져 있는데, 고려 초기의 뛰어난 불교 예술로 손꼽히지요. 그러나 이 삼존불은 단순한 불상이 아니라, 백성을 지키고 마을을 보호하는 신령한 이야기와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옛날 군위 지방에는 가뭄과 전염병이 자주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늘에 기도하고 제사를 지냈지만 별다른 효험이 없었지요. 그때 한 스님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흩어져 있어 하늘이 응답하지 않는 것이다.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부처님께 기도해야 한다.” 스님은 큰 바위산을 찾아가 정성껏 돌을 다듬고 ..

한국 설화 : 평창 오대산 월정사 전설

▪️한국 설화 시리즈 154편평창 오대산 월정사 전설 🛕 1. 설화의 배경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월정사(月精寺)는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사찰로, 오대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깊은 불심이 깃든 도량이에요. 특히 월정사는 ‘달빛이 머무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고요한 산 속에서 달빛이 내리는 순간 더욱 신비롭게 빛나며 수많은 설화를 품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불보살의 가피와 수행자들의 정성이 어우러진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요.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아주 먼 옛날, 오대산 깊은 산중에는 도적들이 출몰해 마을 사람들이 늘 두려움 속에 살았습니다. 그때 산속 암자에서 수행하던 한 노승이 있었는데, 그는 매일 달이 뜨는 밤이면 법당 앞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도적 떼가 절을 습격하려던 어느 날..

한국 설화 : 홍성 오서산 달빛 전설

▪️한국 설화 시리즈 153편홍성 오서산 달빛 전설 🌕 1. 설화의 배경충청남도 홍성에 위치한 오서산(鰲西山)은 서해를 굽어보는 웅장한 산세와 달빛이 아름답게 내려앉는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서해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데, 이곳에는 오랜 세월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온 달빛 전설이 있습니다. 이 전설은 오서산의 고요한 달빛에 담긴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지요.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아득한 옛날, 오서산 자락 마을에 총명하고 용맹한 청년과 아름답고 착한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며 깊은 정을 나누었고, 장차 부부가 되기로 굳게 약속했지요. 그러나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청년은 군사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

한국 설화 : 진안 마이산 부부 바위 이야기

▪️한국 설화 시리즈 152편진안 마이산 부부 바위 이야기 ⛰️ 1. 설화의 배경전라북도 진안에 위치한 마이산(馬耳山)은 두 귀처럼 솟아 있는 봉우리 모양으로 유명합니다. 이름도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졌지만, 옛사람들은 이를 단순히 자연의 기형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특히 마이산 아래에는 부부의 사랑과 인연을 담은 ‘부부 바위’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남아 있습니다.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아주 먼 옛날, 진안 땅에 가난하지만 사이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성실하게 농사를 지었고, 아내는 늘 남편을 돕고 살림을 돌보았습니다. 비록 먹을 것이 부족해도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았지요. 그런데 어느 해, 큰 흉년이 들어 먹을 곡식이 완전히 떨어지고 말..

한국 설화 : 장수 논개 바위 설화

▪️한국 설화 시리즈 151편장수 논개 바위 설화 🪨 1. 설화의 배경전라북도 장수군에는 ‘논개 바위’라 불리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임진왜란 시기의 충절의 상징, 의기 논개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지요. 보통 논개는 진주 남강에 몸을 던져 왜장을 끌어안고 순국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장수 지역에는 그녀의 고향과 관련된 또 다른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옛날, 장수 땅에는 총명하고 곱디고운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훗날 의기 논개라 불리게 되는 인물이었지요.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효심이 깊고, 마을 어른들을 공경했으며, 늘 나라와 백성의 근심을 함께 나누려 했습니다. 논개가 자주 찾던 곳은 마을 근처의 큰 바위였습니다. 그녀는 그 바위 ..

한국 설화 : 금산 칠백의총 의병 전설

▪️한국 설화 시리즈 150편금산 칠백의총 의병 전설 ⚔️ 1. 설화의 배경충청남도 금산에는 ‘칠백의총(七百義塚)’이라는 큰 무덤이 있습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왜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700여 명의 의병들이 함께 묻힌 장소예요. 의병장 조헌과 승병장 영규대사를 비롯해 수많은 백성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그들의 충절은 설화와 함께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왜군은 파죽지세로 한양을 점령하고 조선을 위협했습니다. 그때 금산에서는 의병장 조헌과 영규대사가 뜻을 모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군사를 모았습니다. 모인 이는 대부분 평범한 농민, 학도, 승려들이었지만, 모두가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뭉쳤습니다. ..

한국 설화 : 순천 송광사 승려들의 기도 이야기

▪️ 한국 설화 시리즈 149편순천 송광사 승려들의 기도 이야기 🛕 1. 설화의 배경전라남도 순천에 자리한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로,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 불리며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고승과 승려들이 머물던 도량이에요. 이곳은 단순히 불교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백성들과 나라의 안녕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합니다. 송광사에는 승려들의 정성 어린 기도가 나라와 백성을 구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옛날,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리고 고통받던 때가 있었습니다. 산천은 메말라 곡식은 자라지 않았고, 우물마저 바닥을 드러냈지요. 절망에 빠진 백성들은 송광사 승려들에게 찾아와 하늘에 비를 내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송..

한국 설화 : 완도 청해진 장보고 보물 전설

▪️한국 설화 시리즈 148편완도 청해진 장보고 보물 전설 ⚓ 1. 설화의 배경전라남도 완도에는 신라 시대의 위대한 해상왕 장보고가 세운 청해진이 있습니다. 그는 바다를 지배하며 무역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했고, 해적을 물리쳐 백성들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장보고와 청해진에는 단순한 역사만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는 신비한 보물 전설이 남아 있어요.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옛날, 장보고는 청해진을 세우고 동아시아 바다를 누비며 무역으로 큰 부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보물은 단순한 금은재물이 아니라, 백성들을 위해 써야 할 자산이었지요. 그는 바다에서 얻은 재물을 곳간에 쌓아두기보다, 다리를 놓고 절을 세우며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