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와 세계 설화 198

한국 설화 : 인천 월미도 전설

🌕 한국 설화 198편 – 인천 월미도 전설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 월미도(月尾島).지금은 빛나는 항구와 유원지로 알려져 있지만, 옛날 이곳은 달빛과 사랑, 그리고 신령한 약속이 깃든 신비로운 섬으로 전해집니다.📜 1. 달이 머물던 섬아득한 옛날, 인천 앞바다에는 이름 없는 작은 섬이 있었습니다.그 섬에는 바다를 지키는 노부부와 그들의 외동딸 **월화(明月花)**가 살고 있었지요. 월화는 바닷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그 목소리는 밤마다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보름달이 바다 위로 떠오르자 달빛이 유난히 그 섬을 감싸며 반짝였습니다. 그때 하늘의 달신(月神)이 그녀의 노래를 듣고 감탄하며 말했습니다.“이 섬은 달이 머무는 곳이 되리라.”그 말이 전해진 뒤..

한국 설화 : 고양 행주산성 권율 장군 설화

⚔️ 한국 설화 197편 – 고양 행주산성 권율 장군 설화 경기도 고양시의 한강 줄기 위 높은 언덕에 자리한 행주산성(幸州山城).이곳은 임진왜란 때 조선을 지켜낸 권율 장군과 백성들의 뜨거운 용기와 희생이 살아 숨 쉬는 전설의 고장입니다.오늘날에도 산성의 바람에는 “나라를 위해 하나가 된 백성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고 전합니다.📜 1. 나라가 위태로울 때1593년, 임진왜란의 불길이 온 조선을 뒤덮었습니다.왜군은 한양을 점령하고 북쪽으로 진격하며 나라를 위협했습니다.그때 한강 남쪽의 행주산성에는 조선의 장수 권율 장군이 수천의 군사와 함께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적의 병력은 3만 명, 조선군은 고작 2천 명 남짓이었습니다. 그러나 권율 장군은 두려워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이 땅의 돌 하나, 흙 ..

한국 설화 : 의령 정암루 의병 전설

⚔️ 한국 설화 196편 – 의령 정암루 의병 전설경상남도 의령군 남강변 언덕 위에 자리한 **정암루(靜庵樓)**는 그 이름처럼 고요한 누각이지만, 그 아래에는 조국을 위해 싸운 의병들의 숨결과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이곳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충절과 희생의 혼이 깃든 곳이라 불립니다.📜 1. 의병의 결의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나라가 어지러워졌습니다.당시 의령에는 학문이 깊고 충절이 두터운 곽재우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는 붉은 옷을 입고 붉은 깃발을 들어, 스스로 군사를 모아 나라를 지키고자 했습니다.그를 따르는 백성들과 농부, 상인, 심지어 노인과 어린이까지도 한마음으로 모여 의령 의병대를 결성했습니다. 곽재우 장군은 정암루 위에 올라 남강을 내려다보며 외쳤습니다.“이 몸이 비록 한낱..

한국 설화 : 정선 아우라지 사랑가

🌊 한국 설화 195편– 정선 아우라지 사랑가 설화 강원도 정선의 깊은 산골짜기, 맑은 물이 만나 흐르는 곳에 **아우라지(합수목)**가 있습니다.‘아우라지’는 ‘아래로 흘러 모인다’는 뜻으로, 그곳에는 지금도 전해지는 사랑의 노래와 기다림의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1. 두 강이 만난 청춘들옛날 정선의 산골 마을에는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 하나의 큰 물줄기를 이루는 곳이 있었습니다.그곳에는 소녀 ‘연이’와 소년 ‘달보’가 함께 자라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지요. 둘은 언제나 아우라지 다리 아래서 만나 물결 따라 떠가는 꽃잎을 보며 약속했습니다.“이 강물처럼, 우리 마음도 끝까지 함께 흐르자.”🌬️ 2. 이별의 물결어느 해 여름, 큰 홍수가 나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달보는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한국 설화 : 부천 원미산 진달래 전설

🌸 한국 설화 194편 – 부천 원미산 진달래 전설 경기도 부천의 **원미산(遠美山)**은 봄이면 산자락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듭니다.진달래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그 장관 뒤에는,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자연의 순환을 담은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집니다.📜 1. 산 아래의 두 연인아주 오래전, 원미산 아래 작은 마을에 마음이 고운 **소녀 ‘미향’**과 성실한 **청년 ‘원수’**가 살고 있었습니다.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며 마음을 나누었지요. 봄이 오면 둘은 산기슭의 언덕에 올라,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약속했습니다.“진달래가 피는 봄마다, 우리도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자.”하지만 어느 해 겨울,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원수는 징집되어 먼 전장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2. 기다림의 계절..

한국 설화 : 전남 강진 영랑생가 시인의 꿈 이야기

🌿 한국 설화 193편 전남 강진 영랑생가, 시인의 꿈 이야기 전라남도 강진군 탑동 마을에는 지금도 한옥의 고요함 속에 푸른 대숲과 흙담길이 어우러진 **영랑생가(永郞生家)**가 자리하고 있습니다.그곳은 한국 서정시의 큰 별, **시인 김윤식(호: 영랑)**의 어린 시절과 그가 꾼 **‘시인의 꿈’**에 대한 따뜻한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1. 달빛 아래의 소년아주 옛날, 탑동 마을의 한 초가집에 눈빛이 맑고 말수가 적은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그는 늘 밤이 되면 마당에 앉아 하늘의 별을 세고, 대숲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곤 했지요.“달이 저렇게 예쁜데, 사람들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을까?”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얘야, 네 마음속의 ..

한국 설화 : 연천 재인폭포 선녀 전설

💧 한국 설화 192편 – 연천 재인폭포 선녀 전설경기도 연천의 깊은 산골짜기, 장대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재인폭포(才人瀑布)**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랑과 속죄, 그리고 하늘의 은총이 깃든 전설이 있습니다.📜 1. 재인(才人)의 비밀아득한 옛날, 연천의 계곡 근처에는 춤과 노래에 능한 **재인(才人)**이라 불린 남자가 살았습니다.그는 마을 잔치마다 초대받아 북과 피리를 연주했고, 그의 춤은 사람들의 근심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습니다.밤이 되면 그는 산속 폭포 아래에서 홀로 춤을 추었지요.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하늘의 여인에게 춤을 바친다’**고 수군거렸습니다.🌙 2.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어느 여름날, 그는 폭포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며 ..

한국 설화 : 안성 남사당패 풍물놀이 이야기

🥁 한국 설화 191편– 안성 남사당패 풍물놀이 이야기경기도 안성의 들판에는 지금도 북소리와 꽹과리 소리가 바람을 타고 퍼집니다.그곳에는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던 **남사당패(男寺黨牌)**의 이야기가 전해지지요.그들의 풍물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하늘과 사람을 잇는 신명(神明)의 예술이었습니다.📜 1. 떠돌이들의 무리, 남사당패옛날 안성 근처 마을에는 절도 없고, 집도 없는 사람들의 무리가 있었습니다.그들은 마을마다 떠돌며 줄타기, 탈춤, 풍물놀이, 덧배기춤을 펼치며 굶주린 이들에게 웃음을, 슬픈 이들에게 위로를 주었습니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젊은 광대였는데, 이름은 **바우(岩)**라 불렸습니다.바우는 누구보다 북을 잘 쳤고, 그의 손끝이 닿으면 마치 하늘이 울리고, 사람의 가슴속 근심이 사라졌..

한국 설화 : 서천 마량리 동백숲 전설

🌺 한국 설화 190편 – 서천 마량리 동백숲 전설충청남도 서천 바닷가, 겨울에도 붉은 꽃을 피우는 마량리 동백숲에는 천 년을 넘어 전해 내려오는 슬픈 사랑과 희생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1. 바닷가 마을의 처녀아득한 옛날, 서천 마량리 근처 작은 어촌에 마음을 곱고 손재주가 뛰어난 한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그녀는 어부인 아버지를 도우며 매일 바닷가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해가 지면 붉은 동백꽃을 꺾어 어머니의 무덤에 바치곤 했습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한 것은 바다였고, 그녀를 가장 사랑한 것은 바다에서 일하는 젊은 어부였습니다.🌊 2. 약속과 폭풍두 사람은 매일 해질녘 바위 위에서 만나 서쪽 하늘로 지는 노을을 함께 바라보며 약속했습니다.“봄이 오면 동백꽃이 피는 날, 우리가 혼례를 올리자..

한국 설화 : 예산 수덕사 혜허대사 설화

🪷 한국 설화 189편 – 예산 수덕사 혜허대사 설화 충청남도 예산의 덕숭산 자락에 자리한 **수덕사(水德寺)**는 천 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고찰로, 그곳에는 불심 깊은 승려 **혜허대사(慧虛大師)**의 전설이 지금도 전해집니다.그의 삶은 한 편의 깨달음이자, 세속을 초월한 마음의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1. 젊은 나그네의 귀의(歸依)옛날 통일신라 말기, 세상은 전쟁과 탐욕으로 혼탁했습니다.한 젊은 나그네가 세속의 허망함을 느끼고 산으로 들어와 하루 종일 덕숭산 아래의 맑은 샘물을 바라보며 중얼거렸습니다.“이 물은 늘 흘러도 다하지 않는데, 내 마음은 어찌 이리도 흐려져 있는가.”그때 한 노승이 나타나 말했습니다.“마음의 물도 고요히 두면, 세상은 스스로 비친다네.”그 말에 젊은이는 큰 깨달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