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화 137편
부석사 무량수전과 선묘낭자 전설
🏯 1. 설화의 배경
경상북도 영주에 자리한 부석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찰 가운데 하나로, 통일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부석사(浮石寺)라는 이름부터 특별한 전설을 품고 있는데, 바로 무량수전(無量壽殿)과 ‘선묘낭자’의 이야기가 깊게 얽혀 있어요.
지금도 무량수전 앞마당에는 큰 돌 하나가 떠 있는 듯 놓여 있는데, 이는 바로 선묘낭자의 혼과 연결된 신비로운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귀국하려 했을 때, 그를 따르던 한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선묘낭자’입니다.
선묘는 의상을 깊이 사랑했지만, 의상은 수행자의 길을 택한 사람이라 그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지요.
의상이 신라로 돌아가려 할 때, 선묘는 끝까지 따라가겠다며 바닷길을 향했으나, 결국 그 배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의상을 향한 그리움과 애절한 사랑을 안고 바닷가에 남은 선묘는, 마지막 순간에 용으로 화하여 의상의 길을 지켜주리라 맹세했습니다.
그 뒤, 의상이 신라에 돌아와 절을 세우려 할 때, 도적과 세력가들이 방해를 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용이 나타나 불가사의한 힘으로 적들을 물리쳤고, 거대한 바위를 공중에 띄워 절터를 보호했다고 해요.
이 바위가 바로 부석사 마당의 ‘부석(浮石)’이며, 이 모든 기적은 선묘낭자의 변신 덕분이라고 전해집니다.
무량수전은 이러한 전설 속에 세워진 부석사의 중심 전각으로, 사람들은 지금도 그곳에서 선묘낭자의 한결같은 사랑과 의상대사의 큰 뜻을 함께 떠올립니다.
🌾 3. 삶의 교훈
선묘낭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녀의 사랑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사적인 집착을 넘어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인간적 사랑은 무너질 수 있으나, 그 마음이 나라와 불법을 지키는 힘으로 변했을 때, 영원히 전해지는 전설이 된 것이지요.
이 설화는 ‘참된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지켜주는 것’이라는 교훈을 남깁니다.
💡 4. 현대적 의미
오늘날 선묘낭자의 이야기는 ‘한 여인의 사랑과 헌신’으로만 해석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타적인 희생, 큰 뜻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마음을 상징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 역시 각자의 ‘부석’을 떠받들며 살고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혹은 더 큰 꿈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마음은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운 가치로 남아있습니다.
🌿 5. 따뜻한 한마디
부석사 무량수전과 선묘낭자의 전설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닌 지킴이다. 진정한 사랑은 세월을 넘어 세상을 밝히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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