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와 세계 설화 75

한국 설화 : 지혜로운 두더지 신랑

🐾 한국 설화 시리즈 55편지혜로운 두더지 신랑“가장 강한 존재는 결국, 가장 지혜로운 존재였어요” 📖 1. 줄거리 요약 옛날 옛날, 산속 두더지 가족에게예쁜 딸이 있었어요.두더지 부모는 딸을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에게 시집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죠.그래서 딸을 데리고 해님을 찾아갔고,해님은 “나는 구름이 가리면 아무것도 못 본다”고 말했어요.→ 그리하여 구름에게 갔고, 구름은“나는 바람이 불면 흩어진다”고 말했죠.→ 다시 바람에게 갔더니,“나는 벽이 있으면 못 간다”고 했어요. → 결국 벽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고, 벽에게 갔더니벽은 “두더지가 땅을 파서 나를 무너뜨린다”고 했답니다! 두더지 부모는 그제야진짜 강한 존재는 바로 자기들 두더지라는 사실을 깨닫고,지혜롭고 겸손한 두더지 신랑에게 딸을 시집..

한국 설화 : 사계절 여신 이야기

🍂 한국 설화 시리즈 54편사계절 여신 이야기“계절은 흘러도, 감정은 이어진다” 📖 1. 줄거리 요약 먼 옛날, 하늘나라에는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스리는 네 명의 여신 자매가 있었어요.이들은 인간 세상을 차례로 찾아가꽃을 피우고, 햇살을 퍼뜨리며, 수확을 이끌고, 눈을 내리게 했죠. 그러던 어느 해,사람들이 자연을 소홀히 하고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자,여신들은 마음이 아파 하늘나라로 돌아가 버렸어요. 그 순간, 세상에는 계절이 사라지고 혼란이 찾아왔어요.사람들은 뉘우치고 다시 자연을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여신들은 다시 돌아와자연의 순환을 회복시켰고,그 후로 인간들은 매 계절마다사계절 여신을 기리며 감사의 제를 올렸다고 해요. 🪵 2. 상징과 의미 사계절 여신:자연을 인격화한 존재 ..

한국 설화 : 가난한 어머니를 위한 저승길

🌙 한국 설화 시리즈 53편가난한 어머니를 위한 저승길“이승에서 못 다한 마음, 저승에서도 이어지다” 📖 1. 줄거리 요약 옛날, 한 가난한 청년이 있었어요.청년은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셨지만,약도, 먹을 것도 없어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죠. 결국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청년은 무덤 앞에서 며칠 동안 물도 먹지 않고 통곡하며 기도했어요.그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저승의 문지기가 청년의 꿈에 나타나 말했어요.“네가 원한다면 저승길에 잠시 들 수 있다.”청년은 어머니를 한 번만 더 보기 위해저승으로 향했고,그곳에서 해탈하지 못하고 눈물짓던 어머니를 만났어요. 청년은 어머니에게 마지막 밥 한 끼를 지어드리며“가난한 집에선 효도조차 늦게 온다”고 울었고,그 진심에 감동한 염라대왕이어머니를 ..

한국 설화 : 제주 돌하르방의 기원

🪨 한국 설화 시리즈 52편제주 돌하르방의 기원“마을을 지키는 돌의 수호신, 돌하르방” 📖 1. 줄거리 요약 옛날 제주에 외적이 자주 쳐들어오던 시절,섬마을 사람들은 늘 불안에 떨며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한 노인이 큰 현무암 돌을 깎아 만든 사람 형상의 조각상을마을 어귀에 세웠죠.그 조각상은 두 눈을 부릅뜨고 입을 굳게 다문 모습이었어요.신기하게도 그 이후 외적이 마을에 접근하면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고, 짙은 안개가 끼며 길을 잃었다고 해요.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돌하르방의 힘이라 믿고,각 마을 입구마다 수호석을 세우기 시작했죠. 이후로 돌하르방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숭배받았고,지금까지도 제주도 곳곳에 남아 전해지고 있어요. 🪵 2. 상징과 의미 돌하르방의 모양:부리부리한 눈, 두 손을 ..

한국 설화 : 나무신랑과 처녀 귀신 이야기

🌲 한국 설화 시리즈 51편나무신랑과 처녀 귀신 이야기“영혼의 그리움이 나무에 깃들다” 📖 1. 줄거리 요약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혼례를 앞두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처녀가 있었어요.그녀는 자신의 결혼식을 기다리며이승을 떠나지 못한 채 귀신이 되어 마을 근처를 떠돌았죠. 마을 사람들은 두려워하며,그녀를 달래기 위해 신목 아래 나무 인형을 세워 혼례를 치러주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뒤로 처녀 귀신의 원혼은 사라지고,마을에는 풍년과 평화가 찾아왔죠. 사람들은 그 나무를 신목이라 부르며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고,‘나무신랑’ 이야기는 마을의 전설로 전해졌어요. 🪵 2. 상징과 의미 신목(神木):영혼이 깃든 나무, 민간신앙의 수호신→ 나무에 혼이 깃든다는 믿음은 한국 전통문화에서 매우 깊어요.처녀귀신:억울한..

한국 설화 : 진시황의 불로초와 한반도

📘 한국 설화 시리즈 50편진시황의 불로초와 한반도영생을 꿈꾼 황제, 전설이 된 땅“죽음을 피하려 했던 자, 생명의 땅을 찾다” 🏯 1. 설화 줄거리 중국의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秦始皇)**은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온 세상에서 불로초를 구하고자 했어요. 어느 날, 진시황은**서복(徐福)**이라는 방사(불사의 약을 찾는 자)를 불러 말했죠.“동쪽 바다 너머, 신선이 사는 땅이 있다 하니배를 띄워 불로초를 구해오라.”서복은 수많은 소년소녀, 기술자와 병사들을 데리고배에 올라 동쪽으로 항해를 시작했고,그들이 도달했다는 땅이 바로 지금의 한반도, 혹은 일본 규슈라는 전설이 있어요.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서복은 이곳에서 산삼, 영지버섯, 신비한 약초들을 발견했으며,그 땅의 사람들이 순박하고 땅이 풍요로..

한국 설화 : 서낭당과 길손의 약속

📘 한국 설화 시리즈 49편서낭당과 길손의 약속지켜진 믿음, 돌아온 은혜“말 한마디, 돌 하나가 약속이 되던 시절” 🪵 1. 설화 줄거리 옛날 깊은 산골 마을 어귀에는서낭당이 있었어요.이곳은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작은 제단으로,지나가는 **길손(나그네)**들도 이곳에 돌 하나를 올려무사히 길을 마치기를 기원하곤 했죠. 어느 날, 한 젊은 장사꾼이 서낭당 앞에 멈춰 섰어요.“장사를 잘 마치고 돌아오면, 꼭 이곳에 비단 한 필을 바치겠습니다.”하고 정성껏 절한 뒤 길을 떠났죠. 그는 마을마다 성실히 장사를 다녔고,생전 처음으로 큰돈을 벌어 돌아오게 되었어요. 그런데…돌아오는 길에 강도가 나타나 그의 돈을 빼앗고,산속에 버리고 가버렸어요. 장사꾼은 혼수상태로 쓰러졌다 깨어났고..

한국 설화 : 까마귀와 해 이야기

📘 한국 설화 시리즈 48편까마귀와 해 이야기하늘의 태양을 지킨 검은 새태양 속에 깃든 새, 까마귀는 검은 그림자가 아니라 빛의 수호자였다 ☀️ 1. 설화 줄거리 아득한 옛날, 하늘에는 열 개의 태양이 있었어요.이 열 개의 태양은 날마다 차례로 떠올라 세상을 비췄고,그 안에는 모두 **삼족오(三足烏)**라는다리 셋 달린 검은 까마귀가 살고 있었죠. 그러나 어느 날,열 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떠올라 세상이 불타기 시작했어요.사람들은 타들어가는 땅에서 고통스러워했고,식물은 말라 죽고, 바다는 마를 위기에 처했죠. 하늘의 신은 이 혼란을 막기 위해**영웅 후예(羿)**에게 활과 화살을 주었고,그는 아홉 개의 태양을 차례로 쏘아 떨어뜨려오직 하나의 태양만 남게 했어요. 그날 이후로 세상은 다시 균형을 되찾았고,..

한국 설화 : 동해용왕의 딸과 인간 청년

📘 한국 설화 시리즈 47편동해용왕의 딸과 인간 청년바다와 육지를 잇는 금빛 인연바다의 공주가 뿌린 진주, 사람의 마음을 꽃피우다 🐉 1. 설화 줄거리 아주 오래전, 강릉 앞바다에가난하지만 어질고 성실한 청년이 살고 있었어요.그는 매일같이 바닷가에서 병든 어머니를 위한 조개를 캐며 살아가고 있었죠.어느 날, 바닷속에서 눈부신 빛이 솟아올랐고그 순간 물결 위에 비단옷을 입은 소녀가 떠올랐어요.그녀는 바로 동해용왕의 막내딸로,바깥세상 구경을 나왔다가 청년의 착한 마음에 반해 육지에 머물게 되었어요. 두 사람은 비밀스럽게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용왕은 사람의 세계와 관계를 맺은 딸에게 분노했고,딸을 바닷속으로 다시 데려가 버렸어요. 청년은 매일같이 동해의 바위 위에서 그녀를 부르며눈물로 날을..

한국 설화 : 효녀 지은의 눈물

📘 한국 설화 시리즈 46편효녀 지은의 눈물지극한 마음은 하늘도 감동시킨다부모를 향한 눈물이 강을 만들고, 마을을 살리다 👩‍👧 1. 설화 줄거리 옛날 강원도 깊은 산골 마을에지은이라는 마음씨 고운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그녀는 병든 부모를 지극히 정성껏 돌보며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해,긴 가뭄이 들어 마을에 농사도, 물도 모두 말라버렸고,지은의 집 역시 약도 씻을 물도 없게 되었어요.지은은 매일같이 산을 오르내리며바위틈에 고인 물을 긁어 모으고,비가 올까 하늘을 향해 정성스럽게 기도했어요. 어느 날,하늘에 무지개가 걸린 오후,지은은 기도하다가 조용히 눈물을 흘렸어요. 그 눈물이 작은 샘물을 이루었고,그 샘은 곧 작은 개울이 되었으며,마을로 흘러내려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