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화 192편
– 연천 재인폭포 선녀 전설
경기도 연천의 깊은 산골짜기, 장대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재인폭포(才人瀑布)**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랑과 속죄, 그리고 하늘의 은총이 깃든 전설이 있습니다.
📜 1. 재인(才人)의 비밀
아득한 옛날, 연천의 계곡 근처에는 춤과 노래에 능한 **재인(才人)**이라 불린 남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마을 잔치마다 초대받아 북과 피리를 연주했고, 그의 춤은 사람들의 근심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그는 산속 폭포 아래에서 홀로 춤을 추었지요.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하늘의 여인에게 춤을 바친다’**고 수군거렸습니다.
🌙 2.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어느 여름날, 그는 폭포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다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은빛 깃옷을 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한 선녀가 내려와 폭포수를 따라 내려앉았지요.
선녀는 말했습니다.
“그대의 춤소리와 노래가 하늘까지 닿았구나.
하늘의 연못도 그대의 소리에 출렁였노라.”
두 사람은 매일 밤 폭포 아래에서 춤을 추며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천상의 사랑은 오래갈 수 없었습니다.
💔 3. 금기를 어긴 사랑
어느 날, 재인은 선녀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돌아갈 때마다 나는 하늘이 미워진다.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을까?”
그 말에 선녀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아름답지만, 하늘의 법은 냉정하오.
우리가 다시 만나려면 그대의 진심이 하늘을 감동시켜야 하리.”
그녀는 깃옷을 입고 하늘로 사라졌습니다.
그날 이후 폭포의 물은 더욱 거세게 떨어졌고, 재인은 매일같이 그 폭포 아래서 춤을 추며 그녀를 불렀습니다.
결국 그는 폭포 아래에서 쓰러져 생을 마쳤고, 사람들은 그의 혼이 물안개가 되어 폭포 속에 머무르며 선녀를 기다린다고 전했습니다.
🌸 4. 선녀의 눈물, 영원의 폭포
세월이 흘러도 폭포의 물은 쉬지 않고 흐르고, 가끔 맑은 날이면 폭포 위에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선녀가 내려와 재인을 찾아오는 길이로다.”
그때마다 폭포의 물줄기는 더욱 부드럽고 따뜻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마을 사람들은 재인폭포를 “사랑의 폭포”라 부르며, 그곳에서 맑은 마음으로 기도하면 진심이 하늘에 닿는다고 믿습니다.
🌄 5. 오늘날의 재인폭포
지금의 재인폭포는 절벽 사이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웅장한 물줄기와 안개처럼 흩어지는 물보라가 어우러진 천연의 명소입니다.
그 아래 맑은 물웅덩이는 마치 선녀의 거울처럼 투명하게 빛나고, 사람들은 그 앞에서 사랑의 맹세를 하기도 합니다.
🌿 따뜻한 한마디
연천 재인폭포의 전설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진심은 언젠가 하늘에 닿고, 사랑은 형태를 바꿔 영원히 흐른다.”
하늘과 인간의 경계를 넘은 사랑, 그 마음이 폭포의 물소리로 지금도 세상에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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