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와 세계 설화

한국 설화 : 서천 마량리 동백숲 전설

ktell 2025. 10. 11. 13:41

🌺 한국 설화 190편

– 서천 마량리 동백숲 전설

충청남도 서천 바닷가, 겨울에도 붉은 꽃을 피우는 마량리 동백숲에는 천 년을 넘어 전해 내려오는 슬픈 사랑과 희생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 1. 바닷가 마을의 처녀

아득한 옛날, 서천 마량리 근처 작은 어촌에 마음을 곱고 손재주가 뛰어난 한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부인 아버지를 도우며 매일 바닷가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해가 지면 붉은 동백꽃을 꺾어 어머니의 무덤에 바치곤 했습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한 것은 바다였고, 그녀를 가장 사랑한 것은 바다에서 일하는 젊은 어부였습니다.


🌊 2. 약속과 폭풍

두 사람은 매일 해질녘 바위 위에서 만나 서쪽 하늘로 지는 노을을 함께 바라보며 약속했습니다.

“봄이 오면 동백꽃이 피는 날, 우리가 혼례를 올리자.”

그러나 그해 겨울, 바다에 큰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젊은 어부가 타고 나간 배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처녀는 매일같이 절벽 끝에서 바다를 향해 그를 불렀습니다.

“바다가 그대를 삼켰다면, 나도 그 품으로 가겠어요…”

결국 처녀는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3. 동백꽃으로 다시 피어난 사랑

며칠 후, 바닷가 절벽 아래에서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어났습니다.


그 꽃은 추운 바람에도 지지 않고, 밤에도 피어난 듯 어둠 속에서 빛났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바다에 몸을 던진 처녀의 혼이 되어 붉은 동백꽃으로 다시 피어난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날 이후 절벽 아래로 수많은 동백나무가 자라기 시작했고, 겨울이면 붉은 꽃이 피어 마을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 4. 교훈과 의미

마량리 동백숲 전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사랑의 진심은 시간과 죽음조차 이길 수 있다.
  • 희생으로 피어난 마음은 세대를 넘어 향기를 남긴다.

그 붉은 동백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영원한 약속의 상징입니다.


🌄 5. 오늘날의 마량리 동백숲

지금의 마량리 동백숲은 천 년의 세월을 견디며 여전히 붉게 피어 있습니다.


겨울이면 눈송이 사이로 붉은 동백이 떨어지고, 그 위를 걷는 이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이 꽃은 사랑의 혼이 피운 불꽃이구나.”

매년 2월이면 동백꽃 축제가 열려, 사람들은 그 옛 전설을 되새기며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합니다.


🌿 따뜻한 한마디

마량리의 동백꽃은 이별의 눈물에서 피어난 사랑의 꽃입니다.


겨울에도 꺼지지 않는 붉은 빛처럼, 진심은 언제나 세상을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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