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화 188편
– 보령 대천해수욕장 모래 이야기
충청남도 보령시의 대천해수욕장은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과 잔잔한 파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 부드럽고 고운 모래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바다의 기적과 소년의 전설이 숨어 있습니다.
📜 1. 바다를 사랑한 소년
아득한 옛날, 대천 바닷가에 마음이 곱고 성실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바닷가를 거닐며 조개껍데기를 주워 어머니의 병든 손을 문질러주곤 했습니다.
조개껍질의 부드러운 감촉이 어머니의 통증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어느 날, 소년은 바다에게 기도했습니다.
“바다님, 제 어머니의 아픈 손이 다시 따뜻해질 수 있게 해주세요.”
그때 바다 한가운데서 푸른 빛이 반짝이며, 파도가 조용히 밀려왔습니다.
🌊 2. 바다가 내어준 선물
그날 밤, 해변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거칠던 모래가 어느새 비단처럼 고운 모래로 바뀌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처음엔 신기해하며 발로 밟아보았지만, 그 모래는 다른 곳과 달리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가 그 모래를 쥐자, 신기하게도 손의 통증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이건 바다가 내어준 자비의 모래로구나.”
🌅 3. 마을 사람들의 약속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바다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모래 한 줌에도 바다의 은혜가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모래를 퍼 가려 하면 노인은 말했지요.
“그건 그저 흙이 아니여. 사람을 살린 바다의 마음이 담긴 거야.”
그래서 지금도 대천의 모래사장은 깨끗하고 고운 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4. 교훈과 의미
이 전설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 자연의 아름다움은 누군가의 기도와 마음에서 태어난다.
- 감사하는 마음이 있을 때, 평범한 모래도 기적이 된다.
🌄 5. 오늘날의 대천해수욕장
오늘날 대천해수욕장은 여름마다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바다와 모래가 주는 따뜻한 감동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해가 지면 붉게 물든 노을이 바다를 덮고, 그 모래 위에서는 아이들이 웃고, 연인들이 손을 맞잡습니다.
그 순간, 바다는 다시 한 번 속삭입니다.
“모래는 나의 마음이니, 부드럽게 밟아다오.”
🌿 따뜻한 한마디
대천의 모래는 단순한 흙이 아닙니다.
사랑과 기도가 빚어낸 자연의 선물, 그 부드러운 감촉 속에 바다의 온정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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