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보 이야기

한국의 국보 :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ktell 2025. 11. 26. 10:22

한국의 국보 이야기 시리즈 58

사진출처 : 국가유산청

📚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 위치: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시대: 통일신라 말기(9세기)


✨ 1. 역사와 개요

전남 화순의 고즈넉한 산중에 자리한 쌍봉사에는 통일신라 말기의 뛰어난 승탑 조각을 보여주는 **국보 58호 ‘철감선사탑(鐵鑑禪師塔)’**이 남아 있습니다.

 

철감선사(鐵鑑禪師)는 통일신라 시대 이름 높은 선승으로, 그의 수행과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제자들이 이 승탑을 세웠습니다.

 

철감선사탑은 한국 승탑 중에서도 가장 조각이 정교하고 완성된 작품으로 평가되며, 팔각 승탑 양식의 정점을 이룬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탑신, 기단, 옥개석, 상륜부까지 어느 하나 소홀함 없는 완벽한 조형미는 “돌에 새긴 불교 예술의 최고 경지”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 2. 구조와 특징

철감선사탑은 팔각 승탑의 기본 구조 위에 정교한 조각과 균형 잡힌 비례감이 더해져 승탑 조각예술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팔각 기단의 조각미

  • 기단은 위·아래 두 단으로 이루어진 이중기단이며 팔각 각 면에는 연꽃·구름·기둥 모양의 조각이 세밀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아래 기단에 새긴 연꽃무늬는 돌에서 꽃이 피어나는 듯한 생동감을 주어 통일신라 장인의 뛰어난 조각 감각을 보여줍니다.


문비 조각이 돋보이는 탑신

탑신(몸체) 중앙에는 문을 형상화한 **문비(門扉)**가 새겨져 있는데, 이 문은 수행자가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상징적 통로로 해석됩니다.

 

문을 감싸는 기둥 조각과 그 주변의 장식은 정밀함과 섬세함이 극에 달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옥개석

옥개석은 기와지붕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미가 특징이며, 모서리마다 얇게 들린 모습은 승탑 전체에 경쾌한 리듬감을 부여합니다.

 

이 곡선은 통일신라 후기 석조조각의 특징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 부분입니다.


상륜부 장식의 완성도

상륜부(탑의 가장 윗부분)는 꽃봉오리 모양, 보주형 장식 등이 남아 있으며 전체적인 구성과 조화가 매우 뛰어나 승탑 상륜부 조각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 3. 전해지는 이야기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철감선사가 입적한 후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덕이 온 산을 밝힌다 하여 이 승탑을 ‘빛을 비추는 탑’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또한 어느 날, 수행하던 스님이 탑 앞에 머물자 산새 떼가 조용히 탑 위로 내려앉아 울음을 멈추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스승의 고요한 가르침이 자연에도 스며든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쌍봉사에서는 철감선사탑을 “깨달음이 깃든 돌의 집”, **“스승의 숨결이 머무는 승탑”**이라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 4. 문화적 의의

  • 통일신라 후기 승탑 조각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
  • 팔각 승탑 양식의 이상적 비례와 조각기법을 완벽히 담은 유산
  • 석조 예술·불교 조각사 연구에 있어 핵심 자료
  • 통일신라 말기 선종 승려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귀중한 사료
  • 전체 보존 상태가 우수하여 한국 조각사의 기준작으로 평가됨

철감선사탑은 단순한 사리탑이 아니라, 불교 조각과 예술, 수행의 정신이 응축된 한국 석조문화의 찬란한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따뜻한 한마디

산사의 고요한 바람 속에서 묵묵히 서 있는 승탑 하나가 천 년의 시간보다 깊은 울림을 전해 줄 때가 있습니다.


📌 안내

국보 번호는 단순한 지정 순서를 나타낼 뿐, 가치의 우열을 뜻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정보는 👉국가유산 포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