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보 이야기 시리즈 55

사진출처 : 국가유산청
-📚 구례 연곡사 북 승탑 -
📍 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연곡사
⏳ 시대 : 고려 (9세기 후반~10세기 초)
✨ 1. 역사와 개요
지리산 깊은 숲속에 고요히 자리한 연곡사에는 두 개의 아름다운 승탑이 남아 있습니다.
그중 북쪽에 위치한 **국보 55호 ‘연곡사 북 승탑’**은 고승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세워진 팔각 승탑으로, 동 승탑과 함께 고려 초기 승탑 조형의 정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연곡사는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지리산 불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이 북 승탑은 연곡사에서 수행하던 고승의 삶과 가르침을 기리는 상징물로 남아 있습니다.
기단부터 상륜부까지 균형 잡힌 비례와 정교한 조각은 “고려 석조 예술의 미학”을 온전히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 2. 구조와 특징
연곡사 북 승탑은 팔각의 안정된 구조 위에 섬세한 조각미와 온화한 곡선을 지닌 옥개석이 더해져 동 승탑과 닮았지만 조형의 깊이와 조각의 세부성이 조금 더 강한 편으로 평가됩니다.
▪ 팔각 기단의 균형미
- 전체 구조는 팔각을 기본으로 하며 각 면에 기둥 모양의 조각(주형 장식)이 세밀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기단의 각 면이 가지런하고 비례가 뛰어나 초창기 고려 승탑 양식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 정교한 탑신부 조각
탑신(몸체)에는 문비(門扉)와 기둥을 형상화한 조각이 남아 있으며 이는 수행자의 깨달음이 깃든 ‘정토의 문’을 상징한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조각의 깊이와 형태는 동 승탑보다 한층 선명하고, 장인의 능숙한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 부드러운 옥개석과 상륜부
기와지붕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의 옥개석은 빛을 받으면 잔잔하게 흐르는 듯한 기품을 보여줍니다.
상륜부는 일부가 남아 있지만 연꽃봉오리 형태가 선명하게 드러나 수행자의 청정한 마음과 불교적 상징성을 잘 담고 있습니다.
📜 3. 전해지는 이야기
연곡사 사람들 사이에서는 북 승탑과 동 승탑이 서로 마주 보며 사찰을 지켜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전설에 따르면, 옛날 산불이 연곡사 근처까지 번졌을 때 두 승탑 사이의 공간만 유독 불길이 피해 지나갔다고 전해지며사람들은 이를 수행자의 덕이 지켜준 기운이라 믿었다고 합니다.
또한 새벽 수행을 나서던 스님들 중 일부는 북 승탑 앞에 서면 마음이 맑아지고 번뇌가 가라앉는 특별한 고요함이 느껴졌다고 전해 이곳을 “지혜가 맺히는 탑”, **“산사의 숨결을 담은 돌의 스승”**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 4. 문화적 의의
- 고려 전기 승탑 양식의 전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유산
- 동 승탑과 함께 한국 석조건축의 균형·비례·기술력을 보여주는 쌍탑 구조
- 지리산 불교문화의 깊은 전통과 수행문화를 증언하는 귀중한 사료
- 조각·미술·건축·종교사적 가치가 높아 한국 석조예술 연구에서 핵심적 기준작으로 평가됨
연곡사 북 승탑은 수백 년의 세월 동안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오며 산사와 수행자의 역사를 고요하게 전하고 있는 귀한 존재입니다.
💡 따뜻한 한마디
지리산 바람과 새벽 공기를 머금고 서 있는 승탑은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마음의 중심”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혜성이 이어가는 국보 시리즈도 이렇게 한 편 한 편 깊어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 안내
국보 번호는 단순한 지정 순서를 나타낼 뿐, 가치의 우열을 뜻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정보는 👉국가유산 포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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