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보 이야기 시리즈 43

사진출처 : 국가유산청
- 혜심 고신제서 -
📍 소장처: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 시대: 고려 고종 12년(1225년)
✨ 1. 역사와 개요
**혜심 고신제서(慧諶 告身制書)**는 고려시대 고승 **혜심(慧諶, 1178~1234)**이 국가로부터 관직을 제수받은 사실을 기록한 공식 임명문서입니다.
‘고신제서(告身制書)’란 조정에서 인물에게 벼슬이나 직위를 내릴 때 발급하던 문서로, 오늘날의 임명장에 해당합니다.
혜심은 **지눌(知訥)**의 제자로, 고려 불교사에서 ‘조계종’을 정립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서는 그가 ‘선문(禪門)의 중심 인물’로 공식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이자 불교 행정의 기록물입니다.
🏛️ 2. 구조와 특징
- 크기 약 35cm × 90cm의 비단 두루마리 형태로, 황색 비단 바탕 위에 흑색 묵서로 쓰였습니다.
- 문서의 서두에는 “고려국왕지명(高麗國王旨命)”이라는 표현이 있으며, 이어서 혜심에게 주어진 관직명과 포상 이유가 정중한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글씨체는 예서와 해서의 중간 형태로 단정하고 엄숙하며, 왕실 문서에 걸맞은 위엄을 지니고 있습니다.
- 문서 끝에는 당시의 국새(國璽)로 찍힌 붉은 인장이 남아 있어, 국가 공문서의 형식적 완벽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 3. 전해지는 이야기
혜심은 스승 지눌의 뜻을 이어받아 **수선사(修禪社)**를 이끌며 ‘돈오점수(頓悟漸修, 한 번에 깨닫고 점차 닦는다)’의 수행법을 널리 전했습니다.
그의 수행과 가르침이 널리 퍼지자, 고려 조정은 혜심을 존경의 뜻으로 **선교도총섭(禪敎都摠攝)**이라는 벼슬에 임명하였고, 그 임명 사실을 공식적으로 기록한 문서가 바로 이 **〈혜심 고신제서〉**입니다.
이 문서를 받은 뒤 혜심은 “명예보다 수행이 먼저”라며 조용히 산사로 돌아가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청렴한 마음과 겸허한 태도는 오늘날까지 **‘참된 스승의 표상’**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4. 문화적 의의
- 고려시대 불교계와 왕실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료
- 당대의 문서 형식, 글씨체, 도장 제도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
- 스승 지눌의 뒤를 이은 혜심의 정신세계를 상징하는 선종 문화의 기록물
- 한국 불교사, 서예사, 행정문서사 연구에 모두 중요한 가치 보유
💡 따뜻한 한마디
진정한 스승은 명예를 좇지 않고, 배움을 나누며 마음을 밝히는 이라 했습니다.
혜심의 이름은 잊혀질지라도, 그의 가르침은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 안내
국보 번호는 단순한 지정 순서를 나타낼 뿐, 가치의 우열을 뜻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정보는 👉국가유산 포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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