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와 세계 설화 157

한국 설화 : 동해용왕의 딸과 인간 청년

📘 한국 설화 시리즈 47편동해용왕의 딸과 인간 청년바다와 육지를 잇는 금빛 인연바다의 공주가 뿌린 진주, 사람의 마음을 꽃피우다 🐉 1. 설화 줄거리 아주 오래전, 강릉 앞바다에가난하지만 어질고 성실한 청년이 살고 있었어요.그는 매일같이 바닷가에서 병든 어머니를 위한 조개를 캐며 살아가고 있었죠.어느 날, 바닷속에서 눈부신 빛이 솟아올랐고그 순간 물결 위에 비단옷을 입은 소녀가 떠올랐어요.그녀는 바로 동해용왕의 막내딸로,바깥세상 구경을 나왔다가 청년의 착한 마음에 반해 육지에 머물게 되었어요. 두 사람은 비밀스럽게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용왕은 사람의 세계와 관계를 맺은 딸에게 분노했고,딸을 바닷속으로 다시 데려가 버렸어요. 청년은 매일같이 동해의 바위 위에서 그녀를 부르며눈물로 날을..

한국 설화 : 효녀 지은의 눈물

📘 한국 설화 시리즈 46편효녀 지은의 눈물지극한 마음은 하늘도 감동시킨다부모를 향한 눈물이 강을 만들고, 마을을 살리다 👩‍👧 1. 설화 줄거리 옛날 강원도 깊은 산골 마을에지은이라는 마음씨 고운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그녀는 병든 부모를 지극히 정성껏 돌보며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해,긴 가뭄이 들어 마을에 농사도, 물도 모두 말라버렸고,지은의 집 역시 약도 씻을 물도 없게 되었어요.지은은 매일같이 산을 오르내리며바위틈에 고인 물을 긁어 모으고,비가 올까 하늘을 향해 정성스럽게 기도했어요. 어느 날,하늘에 무지개가 걸린 오후,지은은 기도하다가 조용히 눈물을 흘렸어요. 그 눈물이 작은 샘물을 이루었고,그 샘은 곧 작은 개울이 되었으며,마을로 흘러내려와 모..

한국 설화 : 울진 대게와 바다신

📘 한국 설화 시리즈 45편울진 대게와 바다신 정직한 어부에게 내린 바다의 선물탐욕은 바다를 노하게 하고, 정직은 바다의 축복을 부른다 🦀 1. 설화 줄거리 옛날 강원도와 경북이 맞닿은 동해안,울진 바닷가 마을에 가난하지만 성실한 어부가 살고 있었어요.그는 매일 바다에 나가 한 마리의 고기라도 잡으면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죠.어느 날, 어부는 평소보다 훨씬 깊은 바다로 나가그물에 걸린 커다란 게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게는 비늘처럼 빛나는 등껍질에마치 용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발을 가지고 있었죠. 놀란 어부가 그 게를 바다에 돌려보내자,그날 밤 그의 꿈에 푸른 옷을 입은 바다신이 나타났어요.“네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나의 사자를 놓아주었기에,이 바다의 진짜 보물을 너에게 맡기마.”..

한국 설화 : 망자의 꽃신

📘 한국 설화 시리즈 44편망자의 꽃신 사랑을 잊지 못한 혼의 마지막 걸음죽은 뒤에도 꽃신을 찾아 헤매는 망자의 이야기 🪡 1. 설화 줄거리 오래전 어느 조선 시대 마을에어느 양반 댁의 딸이 혼례를 앞두고 있었어요.그녀는 혼례를 위해 직접 붉은 꽃무늬가 수놓인 꽃신을 지었죠. 그 꽃신은 그녀가 마음을 담아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만든,세상에 하나뿐인 사랑의 약속이었어요. 하지만 혼례를 며칠 앞두고,그녀는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그 누구도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고,꽃신은 그녀의 유품으로 고이 간직되었죠. 그런데 그날 이후 마을에서는밤마다 조용히 꽃신을 찾아 헤매는 여인의 혼령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그녀는 생전 약속한 꽃신을 신고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가고 싶었던 걸까요?..

한국 설화 : 이순신 장군과 용장산 전설

📘 한국 설화 시리즈 43편이순신 장군과 용장산 전설 하늘이 보낸 장군의 지혜와 꿈산이 품은 꿈, 나라를 지킨 용장의 전설 ⚔️ 1. 설화 줄거리 조선 시대, 나라가 왜군의 침략으로 혼란스러웠을 때,충청도 아산의 작은 마을에 이순신이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소년 이순신은 어릴 적부터 무척 총명하고 조용했지만,밤마다 이상한 꿈을 꾸곤 했어요. 꿈속에서 그는 항상 푸른 용이 산등성이를 따라 솟구치는 장면을 보았고,그 용이 어느 순간 창을 들고 바다를 지키는 장수로 변했죠. 어느 날, 그는 꿈속의 그 장소를 따라 **용장산(龍將山)**이라 불리는 산으로 향했어요.산에 이르자, 실제로 용이 몸을 틀며 솟아오른 듯한 지형을 보게 되었고,그는 거기에서 하늘을 향해 이렇게 맹세했어요.“내 몸이 비록 작고 미약하..

한국 설화 : 산신령과 약초꾼

📘 한국 설화 시리즈 42편산신령과 약초꾼 욕심을 버려야 얻는 진짜 약산속에서 만난 신령, 진짜 약초는 마음에서 난다 🌿 1. 설화 줄거리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마음을 곧고 성실한 약초꾼이 살고 있었어요.그는 매일같이 산을 오르내리며 병든 어머니를 위한 약초를 찾고 있었죠. 어느 날, 깊은 산 속에서 빛나는 약초 한 줄기를 발견했어요.그 약초는 아무리 꺾으려 해도 꺾이지 않았고,곧이어 짙은 안개 속에서 하얀 수염의 산신령이 나타났어요.“이 약초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네 마음이 맑고, 욕심이 없을 때만 가질 수 있지.”약초꾼은 조심스레 말했어요.“제 어머니께선 오래 병상에 누워 계십니다.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약초뿐이에요.”산신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효성과 정직함을 보니 시..

한국 설화 : 토끼의 간 이야기

📘 한국 설화 시리즈 41편토끼의 간 이야기 꾀와 재치로 위기를 넘긴 토끼목숨을 건 임무 속에서 빛난 토끼의 재치와 용기 🐰 1. 설화 줄거리 옛날 옛날, 바다 한가운데 용궁이 있었어요.용왕은 오랜 세월 병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용궁의 의원은 말했어요.“이 병을 고치려면,반드시 토끼의 간이 필요합니다.”문제는 토끼는 땅 위에서만 사는 존재라는 것!용왕은 충직한 자라를 불러 말했어요.“육지에 올라가 토끼를 데려오너라.달래든 속이든 반드시 데려오라!”자라는 바닷가를 거슬러 올라가잔디밭에서 뛰노는 토끼에게 다가가 말했어요.“우리 용왕님께서 초대하십니다.산해진미 가득한 잔치에 널 모시고 싶대!”토끼는 반신반의했지만,‘용궁이란 곳도 한 번쯤은 가볼 만하지!’ 하며 자라 등에 올라탔어요.그렇게 깊은 바다로 향했죠..

한국 설화 : 단군의 어머니, 웅녀 이야기

📘 한국 설화 시리즈 40편단군의 어머니, 웅녀 이야기 고요한 동굴 속, 빛을 기다린 한 생명의 기도 이야기 🐻 1. 설화 줄거리 태초에, 환인의 아들 **환웅(桓雄)**은 인간 세상을다스리고자 하늘에서 내려와,지금의 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신시(神市)를 세웠어요.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찾아와 이렇게 말했죠.“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발 인간이 되게 해 주세요.”환웅은 이들에게 한 가지 시험을 주었어요.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고,마늘 20쪽과 쑥 한 줌만 먹으며 기도한다면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주겠다.”하지만 호랑이는 며칠도 못 버티고 동굴을 뛰쳐나갔고,곰은 묵묵히 인내하며 100일을 채웠어요. 그 인내의 끝에서 곰은 마침내 여인으로 변하였고,그녀가 바로 **웅녀(熊女)**였어요. ..

한국 설화 : 의좋은 형제 이야기

📘 한국 설화 시리즈 39편의좋은 형제 이야기 한밤중에 몰래 곡식을 나누던 형제의 숨은 이야기 🌾 1. 설화 줄거리 옛날 옛적, 충청도 어느 시골 마을에 서로를 깊이 아끼는 두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형은 결혼해 자식이 있었고, 동생은 아직홀몸이었지만 부지런하고 마음씨가 고왔죠. 어느 해, 풍년이 들어 벼를 가득 거둔 날,형제는 수확한 벼를 반으로 나누어 창고에 보관했어요.하지만 그날 밤, 형은 잠자리에 들기 전 이런 생각을 했어요.“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지만 동생은 홀로 지내니 얼마나 외로울까…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니 벼를 조금 나눠줘야겠다.”그리하여 형은 조용히 일어나 자루에 벼를 담아 동생의 곳간에 옮겨두었어요.그런데 놀랍게도, 같은 시각에 동생도 말했죠.“형은 식구도 많고 살림도 버거울 텐데..

한국 설화 : 지리산 반야봉 전설

📘 한국 설화 시리즈 38편지리산 반야봉 전설 깊은 산 속에서 만난 호랑이와 스님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 1. 설화 줄거리 지리산 깊숙한 곳, 반야봉이라는 봉우리는 예부터 신령한기운이 흐른다고 알려진 곳이에요.이곳에는 마음이 고요하고 자비로운 노스님 한 분이작은 암자에서 수행하며 살고 있었죠. 어느 겨울날, 눈이 수북이 쌓인 반야봉 산길을 걷던스님 앞에, 한 마리의 호랑이가 나타났어요.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호랑이는 포악하지 않았고,오히려 지쳐 있고, 어딘가 슬퍼 보였죠. 스님은 놀라기는커녕 조용히 합장을 하며 말했어요.“너도 이 추위에 고생이 많구나. 굶주렸지?”그리고 자신이 아껴 먹던 주먹밥을 호랑이에게 내주었어요.호랑이는 망설이더니 조심스럽게 그것을 받아먹고, 스님 곁에 엎드렸어요.그날 이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