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와 세계 설화 198

한국 설화 : 칠성신과 아기의 탄생

한국 설화 시리즈 68편칠성신과 아기의 탄생🌿 1. 이야기 줄거리 옛날 옛적, 아이를 갖지 못해 슬퍼하던 부부가 있었어요. 그들은 매일 밤 하늘의 북두칠성 앞에 정성스레 기도했어요. “칠성님, 부디 저희에게도 귀한 아이를 내려주십시오…” 그 정성에 감동한 **칠성신(七星神)**이 꿈에 나타나 말했어요.“너희의 간절한 마음을 알겠다.내일 새벽, 우물가에 떠오르는 별빛을 받아 마시면하늘이 내린 아이를 얻게 될 것이다.”부부는 가르침대로 새벽녘 우물가에서 별빛이 비친 맑은 물을 마셨고, 그해 가을에 밝은 눈망울을 가진 귀한 아기가 태어났어요. 이 아기는 자라서 마을을 지키는 지혜로운 인물이 되었고, 사람들은 칠성신이 내려준 아이라며 매년 칠성제를 지내며 감사했답니다.🌸 2. 설화가 주는 교훈간절한 정성과 ..

한국 설화 : 부모 위해 하늘에 기도한 소녀

한국 설화 시리즈 67편부모 위해 하늘에 기도한 소녀🌿 1. 이야기 줄거리 옛날 가난한 마을에 어린 소녀와 병든 부모님이 살고 있었어요.소녀는 부모님이 나을 수 있도록 매일 산꼭대기에 올라 하늘에 기도했어요. “하늘님, 제발 부모님의 병을 낫게 해주세요. 제 목숨을 대신 가져가셔도 좋으니, 두 분만 건강하게 해주세요…” 그 간절한 기도를 들은 하늘의 신령은 소녀 앞에 나타나 말했어요.“너의 효심이 하늘을 움직였구나.부모님의 병은 곧 나을 것이며, 너의 정성은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날 것이다.”그날 밤, 부모님의 병은 신기하게도 씻은 듯이 나았고, 소녀가 매일 기도하던 산 위에는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별빛 길이 생겼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 길을 **‘별빛길’**이라 부르며, 효심 깊은 소녀를 기리기 위해 ..

한국 설화 : 진돗개 전설

한국 설화 시리즈 66편진돗개 전설🌿 1. 이야기 줄거리 옛날 전라도 진도에는 마음씨 곱고 충직한 여인과 그녀가 아끼던 개가 살고 있었어요.어느 날, 왜구가 마을을 습격해 여인을 납치해 갔죠. 개는 멀리 떠나는 배를 보고 짖으며 바닷길을 따라 헤엄치기 시작했어요.여인은 배 위에서 슬피 울며 “나를 구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외쳤지만, 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배를 쫓았어요. 며칠 후, 개는 지친 몸으로 여인을 찾아 진도까지 돌아와, 마침내 왜구에게서 풀려난 주인을 맞이했어요.마을 사람들은 개의 놀라운 충성과 용기에 감동했답니다. 그 후로 진도에서는 이 개의 후손이 뛰어난 충성과 영리함으로 유명해졌고, 사람들은 이 개를 **‘진돗개’**라 불렀어요.🌸 2. 설화가 주는 교훈충성심과 의리는 인간뿐만 ..

한국 설화 : 죽은 자의 편지를 받은 사내

한국 설화 시리즈 65편 죽은 자의 편지를 받은 사내🌿 1. 이야기 줄거리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을 곱게 쓰는 젊은 사내가 있었어요.그는 길에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늘 정성껏 도왔죠. 어느 날, 그는 길가에 쓰러져 있는 낯선 노인을 구해주었어요.노인은 숨을 거두기 전, 떨리는 손으로 작은 편지 한 장을 건네며 말했어요.“이 편지는 내가 죽은 뒤에도 전해질 거다.하지만 열어보는 날, 너에게 큰 시험이 올 것이다.”노인이 세상을 떠난 후, 사내는 그 편지를 소중히 간직했어요.몇 년 뒤, 마을에 큰 기근이 들어 모두가 굶주렸을 때, 사내는 편지를 열어보았어요.그 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죠.“너의 선행은 하늘이 알고 있다.너의 집 뒤 우물가를 파면 마을을 살릴 곡식과 금이 있을 것이다.”..

한국 설화 : 고구려 장수왕과 용꿈

한국 설화 시리즈 64편고구려 장수왕과 용꿈🌿 1. 이야기 줄거리 옛날 고구려 시대, 장수왕이 즉위하기 전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그는 거대한 용이 하늘로 승천하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을 보았죠.용은 장수왕에게 이렇게 말했어요.“너는 나라를 크게 하고, 오래 다스릴 왕이 될 것이다.그러나 교만하면 용은 다시 하늘로 돌아갈 것이다.”장수왕은 꿈에서 깨어난 뒤, 스스로를 다잡으며 겸손하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펼쳤어요. 그 결과 고구려는 그의 통치 아래 평양으로 도읍을 옮기고 국토가 더욱 번영하게 되었답니다.사람들은 장수왕을 용의 기운을 받은 왕이라 부르며 오랫동안 칭송했어요.🌸 2. 설화가 주는 교훈큰 성공과 권력을 얻어도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한다.꿈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미래에 대..

한국 설화 : 장승과 신목의 연합

한국 설화 시리즈 63편장승과 신목의 연합🌿 1. 이야기 줄거리 옛날 한 마을에 흉년과 질병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산신령에게 도움을 청했어요.산신령은 마을 입구에 장승을 세우고, 신목(신성한 나무)을 함께 모시면 재앙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큰 느티나무를 신목으로 삼고, 그 앞에 마을을 지키는 장승 한 쌍을 세웠어요. 장승은 마을에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막았고, 신목은 마을에 풍요와 건강을 불러오는 신령한 힘을 주었어요.그 이후로 마을에는 병도 사라지고, 풍년이 들어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해마다 마을 사람들은 장승과 신목 앞에 제사를 지내며 감사했어요.🌸 2. 설화가 주는 교훈공동체가 힘을 모으면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

한국 설화 : 꾀 많은 여우와 농부

한국 설화 시리즈 62편꾀 많은 여우와 농부🌿 1. 이야기 줄거리 옛날 옛적, 깊은 산골 마을에 꾀가 많고 영리한 여우가 살고 있었어요.이 여우는 밤마다 마을에 내려와 닭을 훔쳐가곤 했죠. 어느 날, 농부는 매번 닭이 없어지는 걸 이상하게 여겨 덫을 놓고 여우를 잡으려 했어요.하지만 여우는 덫을 눈치채고 오히려 농부를 골탕 먹일 계략을 짰죠. 여우는 일부러 덫에 앞발을 살짝 걸어 놓고, 아픈 척하며 울었어요.농부가 “이제 잡았다!” 하고 다가오자, 여우는 불쌍한 척하며 말했어요. “저는 나쁜 여우가 아니에요. 발이 다쳐서 우연히 닭장에 들어간 것뿐이랍니다…”농부는 순간 마음이 약해져 덫을 풀어줬어요.하지만 여우는 덫에서 풀려나자마자 날쌔게 도망치며 뒤돌아 한 마디 했죠.“고맙소! 그런데 닭은 내가 먹었..

한국 설화 : 불사의 약을 가진 선인

한국 설화 시리즈 61편불사의 약을 가진 선인🌿 1. 이야기 줄거리 아주 오래전, 어느 산속 깊은 곳에 천년을 산 선인이 있었어요.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령한 존재로,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불사의 약을 가지고 있었죠. 마을 사람들은 이 선인을 찾아가 병든 부모님을 살려 달라, 죽어가는 아이를 살려 달라고 간절히 빌었어요.하지만 선인은 이렇게 말했어요.“죽음은 자연의 이치이니, 불사의 약은 아무에게나 줄 수 없다.이 약을 가진 자는 오히려 더 큰 외로움과 고통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그러던 어느 날, 마음씨 착한 농부가 병든 아내를 살리기 위해 선인을 찾아왔어요.농부는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진심으로 눈물을 흘렸죠. 선인은 농부의 진심을 보고 단 한 번만 약을 쓸 ..

한국 설화 : 매 맞는 아들, 사랑받는 동생

한국 설화 시리즈 60편📖 매 맞는 아들, 사랑받는 동생형제 사이, 차별처럼 보였던 사랑의 모양🧓 1. 설화 개요옛날 어느 마을에 형제를 둔 집안이 있었어요.형은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였고, 동생은 장난도 많고 실수도 자주 했죠. 그런데도 아버지는 항상 형에게만 매를 들고, 동생은 실수를 해도 늘 감싸주었어요.주위 사람들은 아버지의 차별에 분노했고, 형도 마음속에 서운함과 슬픔을 안고 살았어요. 어느 날, 큰 홍수가 나고 두 아들이 물에 휩쓸릴 뻔한 위기에서 형이 동생을 구하며 크게 다치고 말았어요. 이때 아버지는 붕대를 감고 있는 형을 껴안으며 말없이 눈물을 흘렸죠. “네가 강해서…강하니까, 나는 너에게 더 많은 짐을 지웠다.”“내가 더 많이 때렸던 건…너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한,내 나름의 준..

한국 설화 : 금강산 바위신 이야기

한국 설화 시리즈 59편📖 금강산 바위신 이야기–자연의 숨결과 인간의 존중이 만든 전설–🏔️ 1. 설화 개요옛날 금강산 기슭 작은 마을에는 크고 신령스러운 바위가 있었어요.그 바위는 항상 물기가 맺혀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바위신’이라 불렀죠. 비가 오지 않아도 바위 아래는 촉촉했고, 아이들이 다치면 바위 아래 물로 씻기면 금세 낫는 일이 많았어요. 마을에선 해마다 제를 지내며 "이 바위는 산의 정기와 신이 깃든 곳"이라 믿었죠. 그런데 다른 지방에서 온 관리가 이 바위를 치우자고 명령했어요. "도로를 넓히고, 금을 캐야 한다!"며 바위를 깨뜨리라 했죠. 그날 밤, 마을 어귀에 거대한 돌덩이가 굴러와 관아의 담장을 부수고 멈췄어요.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관리도 결국 “신의 분노를 산 것 같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