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화 198편
– 인천 월미도 전설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 월미도(月尾島).
지금은 빛나는 항구와 유원지로 알려져 있지만, 옛날 이곳은 달빛과 사랑, 그리고 신령한 약속이 깃든 신비로운 섬으로 전해집니다.
📜 1. 달이 머물던 섬
아득한 옛날, 인천 앞바다에는 이름 없는 작은 섬이 있었습니다.
그 섬에는 바다를 지키는 노부부와 그들의 외동딸 **월화(明月花)**가 살고 있었지요.
월화는 바닷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그 목소리는 밤마다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보름달이 바다 위로 떠오르자 달빛이 유난히 그 섬을 감싸며 반짝였습니다.
그때 하늘의 달신(月神)이 그녀의 노래를 듣고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이 섬은 달이 머무는 곳이 되리라.”
그 말이 전해진 뒤로 섬의 이름은 월미도(月尾島), 즉 ‘달의 꼬리가 머무는 섬’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 2. 용왕의 아들, 바다를 건너오다
그 무렵 바다 건너 용왕의 아들 **청운(靑雲)**이 아버지의 명을 거역하고 인간 세상에 내려왔습니다.
그는 월화의 노래를 따라 섬으로 다가와 말했습니다.
“그대의 노래는 바다를 맑히고, 내 마음을 움직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달빛 아래에서 함께 노래하고 바다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하늘과 바다의 법은 그들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용왕은 노하여 폭풍을 일으켰고, 청운은 다시 바다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 3. 달빛의 약속
청운이 떠나던 날, 월화는 절벽 끝에 서서 노래했습니다.
“바람이 잦아들면, 달빛을 타고 다시 오시리…”
그녀의 눈물이 바다에 떨어지자 그 자리에 하얀 파도가 일며 둥근 바위가 솟아올랐습니다.
그 바위는 지금도 섬의 절벽 아래 남아 있으며, 사람들은 그것을 월화바위라 부릅니다.
그리고 달이 둥글게 뜨는 밤이면 그 바위 위에 흰 안개가 피어오르고, 두 사람의 그림자가 달빛 속에서 함께 춤춘다고 합니다.
🌸 4. 교훈과 의미
월미도의 전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사랑은 시간과 경계를 넘어 빛처럼 흐른다.
- 진심으로 부른 마음은 하늘도, 바다도 움직인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하늘과 바다의 조화’가 깃든 신비로운 인연의 노래입니다.
🌄 5. 오늘날의 월미도
지금의 월미도는 인천 앞바다의 대표적인 명소로, 달빛 아래 반짝이는 바다와 푸른 물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입니다.
밤이면 바다 위에 달이 떠올라 섬의 끝자락을 은빛으로 물들이며,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속삭입니다.
“오늘도 월화가 달빛 아래서 노래하고 있구나.”
🌿 따뜻한 한마디
월미도의 달빛은 단순한 풍경이 아닙니다.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자연의 신비가 만든 영원한 노래입니다.
달이 뜨는 밤, 그 빛 아래에서 누군가의 마음도 조용히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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