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놀이와 세계 놀이

한국 전통놀이 : 영감놀이

ktell 2025. 11. 2. 11:14

🎋 한국 전통놀이 86편

영감놀이

– 웃음 속에 담긴 풍자와 지혜의 놀이

✨ 1. 놀이의 개요

영감놀이는 아이들이 마을의 어른이나 영감, 혹은 양반의 모습을 흉내 내며 펼치는 역할극 형식의 놀이입니다.


주로 명절이나 마당놀이, 여름 저녁 마을 어귀에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겼습니다.

 

이 놀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어른 사회를 관찰하고 익히는 민속극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투나 걸음걸이, 행동을 과장되게 흉내내며 웃음을 주었고, 그 속에서 풍자와 해학, 세대 간의 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 2. 놀이의 유래

영감놀이는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어린이 마당극 형태의 놀이입니다.


‘영감’은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을 일컫는 호칭으로, 마을의 양반이나 유지, 또는 훈장님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농촌 마을에서는, 어른들의 행동이나 권위를 모방하며 사회적 질서를 배워가는 과정으로서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이 놀이는 풍자적 민속극인 탈놀이나 마당극의 어린이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3. 놀이 방법

  1. 준비물
    • 긴 지팡이나 대나무 막대기(영감의 지팡이)
    • 헌 갓이나 천 조각(모자나 도포 흉내용)
    • 수염 대신 띠풀이나 실타래를 이용
  2. 역할 나누기
    • 한 명이 영감이 되고, 나머지는 하인, 며느리, 동네 사람, 학생 등으로 역할을 나눕니다.
    • 영감은 허리를 굽히고 지팡이를 짚으며, 위엄 있게 걷는 모습을 흉내냅니다.
  3. 놀이 진행
    • 영감이 등장해 “허허, 요놈들아~!” 하며 위세를 부리면, 하인 역 아이들이 허리를 숙이며 “예, 영감마님!” 하고 받아칩니다.
    • 때로는 영감이 “밭에 나가라”,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거라” 등 명령을 내리고, 아이들은 일부러 엉뚱하게 행동하며 웃음을 유발합니다.
    • 마지막에는 영감이 넘어지거나 헛기침을 하며 퇴장하고, 아이들이 “영감님, 안녕히 가세요~” 하며 마무리짓습니다.

🎭 4. 놀이의 의미

영감놀이는 웃음과 풍자를 통해 어른 사회를 배우고 이해하는 놀이입니다.


어린이들은 이를 통해 어른의 권위를 익히되, 권위에 순응하기보다 그것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기르게 됩니다.

 

또한, 이 놀이는 공동체 속에서 역할의 다양성과 관계의 균형을 배우는 사회적 학습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웃음 속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민속적 유머와 지혜의 놀이였던 셈입니다.

 

🌾 5. 삶의 예시

여름 저녁, 마을 어귀에 모인 아이들이 지푸라기로 수염을 붙이고 등장합니다.


“허허, 요놈들 공부는 했느냐!”


한 아이는 영감 흉내를 내며 허리를 구부리고, 다른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립니다.

 

장난스럽지만 어른 흉내를 내는 그 순간, 아이들은 존경과 풍자, 유쾌함을 동시에 배웠습니다.


웃음이 마을을 가득 채우고, 하루의 피로가 사라졌습니다.

 

🌍 6. 세계의 유사 놀이 비교

▪️ 일본 – 오토나고코(大人ごっこ) : 어른의 말투와 행동을 흉내내는 어린이 역할극 놀이.


▪️ 서양 – Role Play Game(역할놀이) : 직업이나 인물을 흉내내며 사회 역할을 체험하는 놀이.


▪️ 한국 – 영감놀이 : 해학과 풍자를 통해 어른 세상을 바라보는 민속극적 놀이.

 

🌸 따뜻한 한마디

웃음 속에서 세상을 배운다는 말처럼, 영감놀이는 아이들에게 유머와 존중, 그리고 삶의 여유를 가르쳤습니다.


웃음과 풍자는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 📌 본 글은 ‘미소지음 이야기’ 블로그의 창작 콘텐츠입니다.  
> 글과 이미지의 무단 복제를 금하며, 공유 시 출처를 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