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놀이 83편

봉죽놀이 - 풍어 가무의례
✨ 1. 놀이의 개요
봉죽(붕기)놀이는 서해안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의례적 놀이입니다.
‘봉죽’ 혹은 ‘봉기’는 만선을 알리기 위해 배에 달던 깃발로, 2~3m 길이의 대나무에 여러 갈래를 내어 종이꽃과 천 장식을 단 형태입니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부들이 풍물 장단에 맞춰 춤추며 노래하는 이 놀이는, 노동과 신앙, 축제가 어우러진 서해안 어촌문화의 상징입니다.
🎍 2. 놀이의 유래
봉죽놀이는 조기잡이 문화와 함께 발전했습니다.
과거 연평도나 칠산 어장에서 풍어를 이룬 배들이 항구로 돌아올 때, 만선을 알리는 봉죽을 높이 달고 북과 장단에 맞춰 춤과 노래를 즐겼던 것이 시초라 전해집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봉죽을 **붕새(鵬鳥)**의 상징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한 번 날면 구만리를 간다’는 전설의 새처럼, 넉넉한 바다의 복과 풍요로운 항해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3. 봉죽 제작과 준비
봉죽 제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마을의 협동행사입니다.
대나무를 쪼개고 짚과 천, 종이로 장식하며, 의례(예: 안섬 당제) 며칠 전부터 10~20명이 함께 제작합니다.
상단에는 **지화(紙花)나 서리화(雪花飾)**를 매달고, 정월 대보름날 완성된 봉죽을 들고 마을로 나섭니다.
⚓ 4. 놀이의 진행 방식
봉죽놀이는 지역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 1) 어업 귀항형
만선의 배가 항구로 들어올 때, 풍물패와 주민들이 봉죽를 들고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며 만선을 축하합니다.
▪️ 2) 제의 연계형
정월 대보름, 마을 당산제나 풍어제와 함께 봉죽을 세워 **<봉죽타령>·<붕기타령>**을 부르며 마을의 복과 풍년을 기원합니다.
춤은 정해진 형식이 없고, 모두가 즉흥적으로 어깨를 들썩이며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그 속에는 바다의 리듬, 어부의 기개, 공동체의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 5. 놀이의 의미와 가치
봉죽놀이는 단순한 축제가 아닌, 바다와 사람의 조화를 상징합니다.
깃발의 높이로 어획량을 알리던 전통 속에서 공동체의 기쁨을 나누고,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자라났습니다.
이는 노동·신앙·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진 민속 문화유산으로, 오늘날에도 서해안 풍어제와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 따뜻한 한마디
바람에 나부끼는 봉죽 끝에서 바다의 숨결과 사람의 기도가 만납니다.
그 깃발은 단지 바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온 마을의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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