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놀이와 세계 놀이

한국 전통놀이 : 보물찾기

ktell 2025. 11. 26. 15:51

🎋 한국 전통놀이 97편

보물찾기

- 숨겨진 기쁨을 발견하는 놀이 -

 

1. 놀이의 개요

보물찾기는 정해진 구역에 숨겨진 물건(보물)을 아이들이 찾아내는 전통 놀이로, 단순한 추리놀이를 넘어 집중력, 관찰력, 협동심, 공간 감각을 기르는 놀이였다.

 

예전 농촌에서는 명절이나 마을 잔치, 혹은 겨울밤 방에서 어른들이 상금을 걸고 아이들에게 보물찾기를 시키며 큰 웃음과 흥겨움을 만들어냈다.

 

특히 “보물이 어디 있을까?” 하는 설렘은 아이들에게 놀이 이상의 모험과 환상을 주었다.


🎍 2. 놀이의 유래

보물찾기의 형태는 조선 후기 민속 자료에도 등장한다.

  • 정월대보름날, 마을 어른들은 애호(愛護) 의미로 작은 물건을 숨겨 아이들에게 찾게 하며 복과 지혜를 빌었다.
  • 추수 뒤 겨울에는 사랑방·부엌·마당을 이용해 “보물 숨기기 놀이”가 아이들의 인기 놀이였다.

이때의 ‘보물’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 밤 한 줌
▪️ 떡 한 조각
▪️ 말린 곶감
▪️ 작은 나무 장난감
▪️ 도토리나 조약돌
같은 작고 소박한 선물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진짜 보물보다 더 큰 기쁨이었다.


🔍 3. 놀이 방법

  1. 준비물
    ▪️ 보물로 사용할 작은 물건
    ▪️ 숨길 장소가 있는 마당·들판·집 안
    ▪️ 참가자 2명 이상
  2. 진행 방식
    ① 술래(보물 숨기는 사람)를 정한다.
    ② 술래가 아이들이 보지 않는 동안 보물을 숨긴다.
    ③ 아이들은 신호와 함께 보물을 찾아다닌다.
    ④ 먼저 찾는 사람이 승리!
    ⑤ 보물을 찾으면 모두에게 나눠주는 지역도 있었다.
  3. 힌트형 보물찾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힌트를 주기도 했다.

▪️ “따뜻한 곳을 찾아봐라!” (아궁이 근처)
▪️ “높은 데를 올려다봐라!” (난간 또는 장독대 위)
▪️ “물을 좋아하는 보물이구나!” (우물 옆)

이 힌트 놀이가 아이들에게는 추리 게임이자 모험의 순간이었다.

  1. 협동형 보물찾기
    형제·친구가 팀을 이루어 “우리는 동쪽! 너희는 서쪽!” 이렇게 구역을 나눠 찾으며 협력하는 방식도 있었다.

🎁 4. 놀이에서 쓰인 ‘보물’의 상징성

보물은 단지 물건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행운·축복·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 정월대보름 보물찾기 “올해 복이 널 찾아오길 바란다”는 의미.

▪️ 추석 보물찾기 “풍요를 나누자”는 공동체 의미.

▪️ 겨울 보물찾기 긴 겨울밤을 재미와 웃음으로 보내기 위한 지혜.

 

어른들은 작은 보물을 숨기며 아이들의 기쁨을 지켜보는 그 순간을 행복의 보물로 여겼다.


🧒 5. 삶의 예시

겨울 저녁, 장작 냄새가 은은한 마당. 마을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모아 말한다.

 

“자, 오늘은 보물찾기다!


단서 하나—보물은 ‘바람을 피하는 곳’에 있지!”

 

아이들은 눈이 동그래져 사방으로 뛰어간다.

 

“여긴가?”


“아냐, 장독대 뒤에 숨어 있을지 몰라!”

 

한 아이가 갑자기 환호성을 지른다.


“찾았다!”

 

조그만 종이 봉투 안에는 밤 세 알과 말린 곶감 하나, 그리고 할아버지가 쓴 작은 쪽지.

 

“올해도 건강하고 웃어라.”

 

모두가 박수치며 그 보물을 나눠먹는다.


그 순간, 보물은 과자나 곶감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과 웃음이었다.


🌍 6. 세계의 유사 놀이 비교

▪️ 일본 – 타카라사가시(宝探し) 마을 축제나 아동 행사에서 보물을 숨기고 찾는 놀이.

 

▪️ 미국 – 이스터 에그 헌트(Easter Egg Hunt) 부활절 달걀을 찾는 놀이. 설렘과 축복의 의미.

 

▪️ 한국 – 보물찾기 명절·잔치·겨울밤에 즐기며 공동체의 사랑과 나눔이 담긴 생활형 놀이.


🌸 따뜻한 한마디

보물은 숨겨진 물건이 아니라, 찾으려 뛰어다니던 그 순간의 설렘과 웃음이었습니다.


보물찾기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 되는 가장 순수한 겨울의 축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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