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화 시리즈 124편
한라산 백록담 설화
🌿 1. 설화의 시작
아득한 옛날, 제주 한라산 정상에는 천상에서 내려온 맑고 푸른 호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백록담(白鹿潭)’이라 불렀는데, 그 이유는 전설 속의 한 사슴 때문이었다.
이 사슴은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백록(白鹿)’, 즉 흰 사슴으로, 한라산의 수호신이자 평화의 상징이었다.
제주에는 가뭄이 들거나 재앙이 닥칠 때, 백록이 백록담에 나타나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면
곧 좋은 일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전해졌다.
그 사슴은 천 년에 한 번 모습을 드러내며, 순수한 영혼만이 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2. 전설 속 이야기
아주 오래전, 제주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다. 땅은 갈라지고, 농작물은 말라 죽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물 한 모금 얻기 위해 멀리까지 나가야 했다.
그때 한 소년 ‘도윤’이 있었는데, 그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매일 먼 길을 걸어가 샘물을 길어 왔다.
하지만 가뭄이 길어지자 샘물마저 말라버렸다.
도윤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희망을 찾아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은 가파르고, 중턱에는 짙은 안개가 깔려 있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정상에 다다르자 눈앞에 옥빛 호수, 백록담이 나타났다.
호수 가장자리에는 눈처럼 하얀 사슴이 조용히 물을 마시고 있었다.
백록은 도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백록담의 물결이 일어나 호수에서 맑은 물이 넘쳐흘렀다.
그 물은 산 아래로 흘러내려, 메마른 땅을 적셨고, 마을에 다시 생명이 돌아왔다.
도윤의 어머니도 그 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
🌸 3. 설화의 의미와 전해지는 교훈
한라산 백록담 설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의 기원이 아니라,
희생과 순수한 마음이 기적을 만든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백록은 힘이나 무기가 아니라, 깨끗한 마음과 인내를 통해
세상을 구할 수 있음을 상징한다.
또한 이 전설은 한라산이 단순한 산이 아니라,
제주의 생명줄이자 사람들의 신앙의 대상이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예전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을 신성시하며, 함부로 훼손하지 않았다.
🪞 4. 삶의 예시
▪️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뜻밖의 도움과 기회를 만날 수 있다.
▪️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은, 그 사람뿐 아니라 주변 모두를 살린다.
▪️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우리 삶과 직결된 소중한 생명이며, 존중해야 한다.
🌏 5. 외국의 유사 설화 비교
- 중국 – 서호 백사 전설 : 신령스러운 백사가 호수를 지키며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푼 이야기.
- 일본 – 하얀 사슴의 은혜 : 흰 사슴을 구한 사람이 훗날 사슴의 도움으로 마을을 재앙에서 구한 전설.
- 아이슬란드 – 신성한 호수와 수호동물 이야기 : 깨끗한 호수에 신령스러운 동물이 살며, 그 물이 마을을 살린다는 설화.
💬 따뜻한 한마디
순수한 마음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입니다.
마음속의 ‘백록’을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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