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화 시리즈 38편
지리산 반야봉 전설
깊은 산 속에서 만난 호랑이와 스님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 1. 설화 줄거리
지리산 깊숙한 곳, 반야봉이라는 봉우리는 예부터 신령한
기운이 흐른다고 알려진 곳이에요.
이곳에는 마음이 고요하고 자비로운 노스님 한 분이
작은 암자에서 수행하며 살고 있었죠.
어느 겨울날, 눈이 수북이 쌓인 반야봉 산길을 걷던
스님 앞에, 한 마리의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호랑이는 포악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쳐 있고, 어딘가 슬퍼 보였죠.
스님은 놀라기는커녕 조용히 합장을 하며 말했어요.
“너도 이 추위에 고생이 많구나. 굶주렸지?”
그리고 자신이 아껴 먹던 주먹밥을 호랑이에게 내주었어요.
호랑이는 망설이더니 조심스럽게 그것을 받아먹고, 스님 곁에 엎드렸어요.
그날 이후 호랑이는 매일같이 스님을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스님도 “넌 내 벗이다” 하며 **'반야(般若)'**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반야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어요.
며칠 뒤, 스님은 산 아래 마을에서 사냥꾼이 잡은
큰 호랑이 가죽을 보고 망연자실했어요.
스님은 그 가죽을 거두어, 암자 근처에 무덤을 만들고,
그 위에 작은 돌탑을 쌓았어요.
지금도 지리산 반야봉에는, 그 돌탑이 남아
"자비와 우정의 상징"으로 전해지고 있답니다.
💡 2. 이야기의 교훈
- 겉모습이 무섭다고 해서 본질도 무섭지는 않아요.
- 서로를 향한 믿음과 자비는 종(種)을 넘어선 우정도 가능하게 해요.
-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 간의 관계는 따뜻함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 3. 세계의 유사 설화
- 일본 – ‘도도 이야기’
한 노인이 다리를 다친 들개를 치료해주자, 몇 년 뒤 들개는 산짐승을 몰아다주며 은혜를 갚음. - 몽골 – ‘늑대와 수도승’ 이야기
늑대를 돌본 수도승에게 늑대는 먹이를 가져다주며 동료가 되어줌. - 인도 – ‘자비의 호랑이’
부처가 전생에 호랑이에게 자신을 먹이로 내어준 설화와 유사한 자비심 전설.
🧘 현대적 의미와 따뜻한 한마디
“진심은 말보다 더 깊이 통한다.”
– 말 못 하는 짐승도 마음을 느끼고, 은혜를 기억해요.
우리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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