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화 시리즈 48편
까마귀와 해 이야기
하늘의 태양을 지킨 검은 새
태양 속에 깃든 새, 까마귀는 검은 그림자가 아니라 빛의 수호자였다
☀️ 1. 설화 줄거리
아득한 옛날, 하늘에는 열 개의 태양이 있었어요.
이 열 개의 태양은 날마다 차례로 떠올라 세상을 비췄고,
그 안에는 모두 **삼족오(三足烏)**라는
다리 셋 달린 검은 까마귀가 살고 있었죠.
그러나 어느 날,
열 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떠올라 세상이 불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타들어가는 땅에서 고통스러워했고,
식물은 말라 죽고, 바다는 마를 위기에 처했죠.
하늘의 신은 이 혼란을 막기 위해
**영웅 후예(羿)**에게 활과 화살을 주었고,
그는 아홉 개의 태양을 차례로 쏘아 떨어뜨려
오직 하나의 태양만 남게 했어요.
그날 이후로 세상은 다시 균형을 되찾았고,
마지막 남은 태양 속 삼족오는
자신의 형제들을 잃은 뒤
더는 욕심내지 않고 묵묵히 하늘에서 태양을 지키는 사자가 되었어요.
삼족오는 그 뒤로 고조선, 고구려, 백제의 왕실 상징으로 사용되며,
지혜와 권위, 신성한 태양의 수호자로 전해졌어요.
💡 2. 이야기의 교훈
- 힘을 가진 존재일수록, 절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 태양처럼 밝은 것에도 **그늘과 그림자(삼족오)**는 함께 있어야 세상이 유지돼요.
- 까마귀는 흔히 불길한 이미지로 오해받지만,
한국 신화 속에서는 신성하고 영광스러운 존재였어요.
🌏 3. 세계의 유사 설화
- 중국 – 후예와 열 개의 태양
삼족오가 각각 태양에 타고 있었고, 후예가 아홉 개를 쏘아 떨어뜨렸다는 이야기. - 일본 – 야타가라스(八咫烏)
일본 신화에서 다리 셋 달린 까마귀가 천황을 인도했다는 전설.
지금도 일본 축구협회 엠블럼에 사용됨. - 그리스 – 태양신 헬리오스의 마차
태양을 마차에 싣고 달리는 신화로, 강력한 힘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대한 이야기.
→ 태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상징,
그 안에 깃든 새나 존재는 권위와 지혜, 때론 경고의 상징이기도 해요.
💬 따뜻한 한마디
“빛이 강할수록,
그 속에 머무는 겸손한 그림자가 더 귀해요.”
– 까마귀는 어둠이 아닌,
태양을 감싸는 신중한 수호자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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