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와 세계 설화 198

한국 설화 : 청송 주왕산 주왕의 전설

🏞 한국 설화 시리즈 128편청송 주왕산 주왕의 전설⛰ 1. 이야기 개요경상북도 청송에 자리한 주왕산은 기암절벽과 맑은 계곡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름 뒤에는 **신라 시대 주왕(周王)**이라는 인물과 관련된 전설이 숨겨져 있습니다.이 이야기는 한 왕의 몰락과 마지막 저항, 그리고 자연이 된 그의 흔적을 전합니다.📜 2. 전설의 줄거리옛날 중국 당나라에서 반란을 일으킨 장수 주왕이 있었습니다.그는 패전 후 신라 땅으로 도망쳐와 깊은 산속에 몸을 숨겼습니다. 그곳이 바로 오늘날의 주왕산이었습니다. 주왕은 신라의 추격을 피해 산속의 동굴과 계곡을 오가며 은신했고, 그를 따르던 부하들과 함께 계곡 주변에 작은 진지를 세웠습니다.하지만 신라 장수 장군들이 병력을 이끌고 포위하자, 주왕은 마지막까지 항전했습니다..

한국 설화 : 안동 하회마을 탈신 전설

🎭한국 설화 시리즈 127편안동 하회마을 탈신 전설🏘 1. 이야기 개요경상북도 안동의 하회마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회탈의 고향입니다.이 마을에는 탈춤뿐만 아니라, **탈신(面神)**과 관련된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집니다.이 전설은 예술의 신비로움과 인간의 욕심, 그리고 장인의 혼을 담고 있습니다.📜 2. 전설의 줄거리옛날 하회마을에 허도령이라는 천재 목각 장인이 살고 있었습니다.그는 사람들의 표정과 마음을 그대로 나무에 새기는 재능이 있었죠. 어느 날 밤, 허도령은 꿈에서 신령한 존재를 만났습니다.그 존재는 자신을 **탈신(面神)**이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에게 신의 탈 만드는 법을 가르치겠다. 하지만 만드는 동안 누구도 너를 보아서는 안 된다. 약속을 어기면 넌 탈을 완성하지 못..

한국 설화 : 포항 호미곶 손바위 이야기

✋한국 설화 시리즈 126편포항 호미곶 손바위 이야기🏝 1. 이야기 개요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 인근의 호미곶에는 바다 위로 솟아오른 커다란 손 모양의 바위가 있습니다.이 바위는 단순한 자연암석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소망과 경고를 담은 전설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2. 전설의 줄거리옛날 호미곶 근처 마을은 풍요롭고 바다도 잔잔하여 어민들의 삶이 넉넉했습니다.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돕기보다 욕심을 내기 시작했고, 바다의 축복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어느 날, 마을 어귀에 나타난 백발의 노인이 주민들에게 말했습니다.“너희가 서로 도우며 살아야 바다도 너희를 지킨다. 그렇지 않으면 바다는 모든 것을 거두어 갈 것이다.”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을 흘려듣고 여전히 욕심을 부렸습니다.그해 ..

한국 설화 : 제주 삼양동 선사 유적지 전설

🪨한국 설화 시리즈 125편제주 삼양동 선사 유적지 전설🏞 1. 설화 개요제주 삼양동은 고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에요.이곳에는 기원전 수천 년 전, 바닷길을 건너온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요.그들은 바다와 하늘의 신에게 제사를 드리며 풍요와 안전을 빌었다고 하지요.📜 2. 이야기 내용옛날, 제주 바다에 큰 태풍이 몰아쳤을 때, 삼양동의 마을 사람들은 하늘과 바다의 신을 달래기 위해 모였어요.마을의 무녀는 해변의 넓은 모래밭에 제단을 만들고, 조개껍데기와 돌을 정성껏 쌓아 올렸죠.그러자 거센 파도가 잦아들고, 바닷속에서 큰 고기가 몰려와 마을은 한동안 풍요로웠다고 전합니다. 이후로도 사람들은 매년 그 자리에 모여 바다를 향해 제사를 지내며 조상들의 지혜..

한국 설화 : 한라산 백록담 설화

🏔️한국 설화 시리즈 124편한라산 백록담 설화🌿 1. 설화의 시작아득한 옛날, 제주 한라산 정상에는 천상에서 내려온 맑고 푸른 호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백록담(白鹿潭)’이라 불렀는데, 그 이유는 전설 속의 한 사슴 때문이었다. 이 사슴은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백록(白鹿)’, 즉 흰 사슴으로, 한라산의 수호신이자 평화의 상징이었다. 제주에는 가뭄이 들거나 재앙이 닥칠 때, 백록이 백록담에 나타나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면 곧 좋은 일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전해졌다. 그 사슴은 천 년에 한 번 모습을 드러내며, 순수한 영혼만이 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2. 전설 속 이야기아주 오래전, 제주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다. 땅은 갈라지고, 농작물은 말라 죽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물 한 모..

한국 설화 : 울릉도 저동리 바위 전설

🪨한국 설화 시리즈 123편울릉도 저동리 바위 전설🏝️ 1. 설화 개요울릉도 동북쪽에 자리한 저동리에는 마을을 굽어보는 거대한 바위가 있어요. 이 바위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담겨 있습니다. 옛날, 울릉도에 고요한 어촌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 앞바다에는 언제나 파도가 거세고, 배가 나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잦았어요.마을 사람들은 바다신의 노여움이라 생각하며 두려움 속에 살아갔죠. 그런데 어느 날, 한 노인이 꿈에 나타나 “마을을 지키는 바위를 세워 바다신의 기운을 막아라” 하고 말했습니다.사람들은 힘을 합쳐 해안 절벽 아래 거대한 바위를 옮겨 세웠고, 그 뒤로 바람과 파도가 한결 잦아들었다고 해요. 이후 사람들은 그 바위를 **‘수호바위’**라 부르며 마을의 평안과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

한국 설화 : 해운대 최치원과 기생 이야기

🌊한국 설화 시리즈 122편해운대 최치원과 기생 이야기📖 1. 설화 개요신라 말, 뛰어난 문장가이자 유학자로 이름난 최치원은 한때 벼슬을 마다하고 가야산에 은거했지만, 그 이전에 해운대를 찾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는 바닷가에서 조용히 머물며 글을 짓고 풍류를 즐겼는데, 그곳에서 **기생 '황옥(黃玉)'**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죠.황옥은 뛰어난 춤과 노래 솜씨, 깊은 시심(詩心)을 지닌 여인이었고, 두 사람은 밤마다 시와 노래로 교감을 나누었다고 해요. 하지만 최치원은 곧 조정의 부름을 받고 자리를 떠나야 했고, 그녀와의 인연은 슬프게도 바닷가에 남은 채 끝나게 되었어요. 그 뒤 최치원은 해운대의 한 바위에 자신의 호인 “海雲臺(해운대)” 세 글자를 새겼다고 전해지며, 그 이름이 오늘날 부산의 해운대..

한국 설화 : 김제 벽골제 농경 설화

🌾한국 설화 시리즈 121편김제 벽골제 농경 설화🏞️ 1. 설화 개요전라북도 김제 평야에는 우리나라 최고(最古) 수준의 저수지 유적인 **벽골제(碧骨堤)**가 있어요.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이 인공 둑은 오늘날에도 농업과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상징처럼 여겨지죠. 전해지는 설화에 따르면, 벽골제를 처음 쌓을 때 수많은 인력과 시간이 들었지만 자꾸만 무너지기를 반복했어요.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역의 한 여인이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며 기도를 드렸고, 그 뒤로 제방은 단단히 굳어 무너지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설화는 ‘생명을 바쳐 이룬 공동체의 노력’과 ‘희생 속에 지켜낸 농경문화’를 대변하고 있어요.🪨 2. 교훈과 의미▪️ 공동체의 땀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토목사업의 역사 ▪️ 물의 중요성..

한국 설화 : 마이산 탑사 돌탑 전설

🐾 한국 설화 시리즈 120편마이산 탑사 돌탑 전설🪵 1. 전설의 배경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馬耳山). 말의 귀처럼 솟은 두 봉우리가 인상적인 이 산은 사계절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명소야. 마이산 자락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돌탑이 촘촘히 쌓여 있는 탑사가 있어.이 돌탑들엔 신비롭고도 경건한 전설이 깃들어 있지.🧱 2. 이야기 줄거리옛날 마이산 아래에 한 노승이 머물렀어. 그는 세상을 떠돌다 이곳에 이르러 “하늘과 땅이 닿는 자리”라며 기도하기에 가장적합한 곳이라 믿고 탑을 쌓기 시작했지. 매일 해가 뜨기 전 일어나 작은 돌 하나씩 정성껏 올리며 노승은 말했어.“이 탑이 하늘에 닿을 때, 세상의 고통도 조금은 씻기리라.” 노승의 정성은 돌탑 위로 햇살처럼 스며들었고, 수십 년이 흐르며..

한국 설화 : 인왕산 수성동 계곡 선녀 이야기

🌙 한국 설화 시리즈 119편인왕산 수성동 계곡 선녀 이야기🪵 1. 전설의 배경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 그 아래로 흐르는 잔잔한 계곡 수성동(水聲洞).이곳은 예로부터 시인과 화가들이 즐겨 찾은 명소였고, 맑은 물소리와 바위, 대나무가 어우러진 한국 전통 미학의 상징적인 장소야.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계곡엔 아름답고도 애틋한 전설 하나가 내려오고 있어.🪽 2. 이야기 줄거리옛날 옛적, 인왕산 수성동 계곡 위쪽 하늘나라에는 사람의 고통에 연민을 가진 한 선녀가 있었어. 그녀는 매일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며 고통받는 인간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커져 갔고, 결국 옥황상제의 눈을 피해 한밤중 몰래 수성동 계곡으로 내려왔지. 그녀는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병든 이에게 약초를 건네주고, 외로운 이를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