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화 시리즈 104편
▪️ 백제 사비성의 유령 궁녀들
🏯 1. 설화 개요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던 사비성(현재의 부여).
웅장한 궁궐과 빛나는 문화를 자랑하던 그곳에는,
지금도 밤마다 흐느끼는 궁녀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사라진 왕국의 슬픔과 함께 지워지지 않는 여인의 한(恨)을 품은 이야기예요.
📖 2. 이야기 본문
백제 의자왕 치세 말기,
사비성은 화려했지만 내부는 이미 균열이 가고 있었어요.
궁중의 궁녀들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춤을 추었지만,
그 마음속에는 나라가 무너질 것 같은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당나라와 신라 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하고,
결국 660년, 사비성이 함락되었어요.
궁궐에 남겨진 수많은 궁녀들은
“적의 손에 죽느니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부소산성 절벽 끝으로 하나 둘 몸을 던졌습니다.
하얀 비단 소매가 바람에 나부끼고,
물결은 그들의 슬픔을 삼키지 못하고 붉게 물들었지요.
그날 이후,
밤이 되면 그 절벽 근처에서 여인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하얀 옷자락이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유령 궁녀의 형상이 목격되곤 했어요.
사람들은 그들을 **'사비성의 한 맺힌 여인들'**이라 불렀고,
매년 봄이면 꽃을 바쳐 그 넋을 위로해왔답니다.
🪵 3. 상징과 교훈
▪️ 유령 궁녀들은 시대에 희생된 민초의 상징
▪️ 부소산의 절벽은 역사의 비극과 여성들의 침묵된 고통을 의미해요
▪️ 하지만 이 전설은 망각하지 않는 기억이자,
슬픔을 잊지 않고 공감하려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죠.
▶️ 무너진 나라보다, 잊혀진 사람들의 슬픔이 더 무겁다는 걸 알려주는 설화예요.
📍 4. 실제 장소와 문화적 배경
- 부여 부소산성은 실제로 의자왕이 마지막까지 항전한 유적지로,
지금도 ‘낙화암’이라 불리는 절벽이 남아있어요. - 관광객들 사이에선 낙화암을 방문하면 하얀 비단 같은 안개가 낀 날,
여인 형상의 환영을 봤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요. - 매년 부여 서동축제에서는 이 전설을 테마로 한 궁녀 위령제가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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