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놀이 90편

엿치기
– 달콤한 승부, 웃음으로 복을 나누다
✨ 1. 놀이의 개요
엿치기는 엿가락을 부러뜨려 구멍의 크기나 개수를 비교하며 승부를 겨루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입니다.
엿이 단단하게 굳는 가을과 겨울철에 특히 많이 즐겼지만, 사계절 내내 할 수 있는 생활놀이로 전해집니다.
엿치기는 단순히 내기놀이가 아니라, 운과 복, 나눔의 상징을 담은 민속 오락이었습니다.
엿이 끈끈하게 늘어나는 성질은 인연과 정(情)을, 단단히 굳은 엿을 쳐서 깨는 동작은 새해의 액운을 깨뜨리는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 2. 놀이의 유래와 배경
옛날에는 엿장수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엿을 팔았습니다.
“엿 사려~ 엿이요, 찹쌀엿, 호박엿이요!”
그 소리가 들리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쌈짓돈이나 고물을 들고 뛰어 나갔습니다.
엿값을 내기 어려운 아이들은 엿장수 앞에서 엿치기를 벌였습니다.
이긴 사람은 엿을 얻고, 진 사람은 엿값을 대신 내거나 자신의 엿을 모두 주는 식이었죠.
🍬 3. 놀이 방법
- 준비물
- 딱딱하게 굳은 엿가락 (엿목판에서 잘라 판매하던 것)
- 손 혹은 막대기
- 참가자 2명 이상
- 기본 방식
- 각자 엿가락을 하나씩 골라 반으로 부러뜨립니다.
- 엿의 단면에 생긴 구멍의 크기나 개수를 비교하여 가장 큰 구멍이 나온 사람이 승리합니다.
- 경우에 따라 엿을 엇갈리게 부딪쳐 부러지지 않은 사람의 엿이 이기는 방식도 있습니다.
- 요령과 기술
- 엿치기를 자주 해 본 사람은 좋은 엿을 고르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 몸통에 옆줄이 선명하거나, 약간 휘어진 엿
▪️ 표면이 거칠고 가벼운 엿
▪️ 속이 고르지 않아 뭉친 부분이 있는 엿
이런 엿이 구멍이 크고 잘 깨진다고 여겼습니다. - 엿을 부러뜨린 직후, 아이들은 엿의 단면에 입김을 불어 구멍을 키우며 웃음 섞인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 엿치기를 자주 해 본 사람은 좋은 엿을 고르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 벌칙과 내기
- 구멍이 가장 작거나 없으면 진 사람으로 간주, 이긴 사람의 엿을 모두 주거나 엿값을 대신 냅니다.
- 여러 명이 함께 놀 경우, 마지막까지 진 사람이 전원의 엿값을 내는 ‘똘똘말’ 규칙도 있었습니다.
🎯 4. 놀이의 의미
엿치기는 단순한 내기가 아니라 운과 복을 점치는 상징적인 놀이였습니다.
엿이 부러지는 모양을 보고 “올해 운이 트인다”, “복이 많다”고 점을 치기도 했지요.
또한, 엿을 함께 나누며 웃는 시간은 나눔과 공동체의 따뜻한 정신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엿을 얻든 잃든, 결국에는 모두가 단맛을 함께 나누는 놀이였기 때문입니다.
🧒 5. 삶의 예시
겨울 저녁, 엿장수가 골목을 지나갑니다.
“엿 사려~!”
아이들이 쌈짓돈을 들고 나와 엿목판 위의 엿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이거 구멍 클 것 같아!”
“아냐, 이게 더 단단해!”
엿을 동시에 꺾는 순간, “딱!” 소리가 울리고,
하얀 김이 날리듯 웃음소리가 번집니다.
엿이 부러진 자리엔 웃음과 따뜻한 정이 남았습니다.
🌍 6. 세계의 유사 놀이 비교
▪️ 일본 – 캇토아메(カット飴) : 단단한 사탕을 쳐서 부수며 나누는 정월 놀이.
▪️ 중국 – 당자격(糖子擊) : 엿사탕을 부수며 복을 비는 전통놀이.
▪️ 한국 – 엿치기 : 엿의 구멍 크기로 승부를 가르며, 운과 인연을 점치던 민속놀이.
🌸 따뜻한 한마디
엿이 부러지는 소리엔 겨울의 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엿이 깨지면, 모두가 함께 웃고 나누던 그 시절. 엿치기는 단맛보다 더 따뜻한 사람 냄새 나는 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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