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설화 195편
– 정선 아우라지 사랑가 설화
강원도 정선의 깊은 산골짜기, 맑은 물이 만나 흐르는 곳에 **아우라지(합수목)**가 있습니다.
‘아우라지’는 ‘아래로 흘러 모인다’는 뜻으로, 그곳에는 지금도 전해지는 사랑의 노래와 기다림의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 1. 두 강이 만난 청춘들
옛날 정선의 산골 마을에는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 하나의 큰 물줄기를 이루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소녀 ‘연이’와 소년 ‘달보’가 함께 자라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지요.
둘은 언제나 아우라지 다리 아래서 만나 물결 따라 떠가는 꽃잎을 보며 약속했습니다.
“이 강물처럼, 우리 마음도 끝까지 함께 흐르자.”
🌬️ 2. 이별의 물결
어느 해 여름, 큰 홍수가 나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달보는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연이는 다리 위에서 손을 흔들며 울부짖었지만 그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연이는 날마다 아우라지에 나와 강물을 바라보며 노래했습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우리 님 건너편으로 가야 하네.”
그 노래는 물결을 타고 멀리 흘러가, 지금까지도 정선의 사람들 입에서 **‘아우라지 사랑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3. 물길 따라 전해진 사랑
세월이 흘러 어느 봄날, 마을 사람들은 골지천 쪽에서 흘러온 나뭇조각에 새겨진 글자를 발견했습니다.
그 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연이야, 나 이 강 따라 남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이 이어주는 길이라면, 언젠가 다시 만나리.”
그 말을 본 연이는 하늘을 향해 손을 모으며 속삭였지요.
“그대의 마음이 강물이라면, 내 사랑은 이 노래로 흘러가리.”
그날 이후, 연이는 매일 저녁 노래를 불렀고 그 노래는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오늘의 **‘정선 아리랑’**의 원형이 되었다고 전합니다.
🌸 4. 교훈과 의미
정선 아우라지 사랑가 설화는 이렇게 말합니다.
- 사랑은 이별을 넘어 흐르는 강물과 같다.
- 마음이 진실하면, 그리움도 노래가 되어 세상에 남는다.
연이의 노래는 단지 한 여인의 슬픔이 아니라, 사랑의 기억을 품은 민초의 목소리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 5. 오늘날의 아우라지
지금의 정선 아우라지는 두 물줄기가 만나 하나로 흘러드는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관광 명소입니다.
매년 봄이면 아우라지 사랑가 축제가 열려, 사람들은 강가에 앉아 전설 속 연이와 달보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강바람이 불어오면, 어딘가에서 옛 노랫소리가 들려온다고 하지요.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우리 님 건너편으로 가야 하네…”
🌿 따뜻한 한마디
아우라지의 강물은 사람의 사랑처럼 흘러갑니다.
이별은 잠시뿐, 진심은 언젠가 다시 만나 흐르게 마련이지요.
그리움은 노래가 되어, 오늘도 물결 위를 떠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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