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 시리즈 155편
군위 삼존석굴불 이야기
🪨 1. 설화의 배경
경상북도 군위에는 국보로 지정된 삼존석굴불(三尊石窟佛)이 있습니다.
자연석을 다듬어 만든 석굴 안에 세 분의 부처가 모셔져 있는데, 고려 초기의 뛰어난 불교 예술로 손꼽히지요.
그러나 이 삼존불은 단순한 불상이 아니라, 백성을 지키고 마을을 보호하는 신령한 이야기와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 2.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옛날 군위 지방에는 가뭄과 전염병이 자주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늘에 기도하고 제사를 지냈지만 별다른 효험이 없었지요. 그때 한 스님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흩어져 있어 하늘이 응답하지 않는 것이다.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부처님께 기도해야 한다.”
스님은 큰 바위산을 찾아가 정성껏 돌을 다듬고 석굴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날마다 기도를 드리며, 돌 속에서 부처의 형상을 새겨나갔습니다. 몇 해가 지나 마침내 석굴 속에 세 분의 부처님—본존불과 좌우 협시불—이 완성되었지요.
이후 마을 사람들이 삼존석굴불 앞에 모여 합심하여 기도했을 때, 신기하게도 하늘에서 단비가 내려 가뭄이 사라지고, 전염병도 잦아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삼존불의 자비가 마을을 살렸다”고 믿게 되었지요.
다른 전설에는, 전쟁이 일어나 적군이 마을을 습격하려 할 때 삼존불 앞의 돌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적의 길을 막아 마을이 지켜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삼존석굴불을 단순한 불상이 아닌, 백성을 보호하는 신령한 수호불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 3. 삶의 교훈
군위 삼존석굴불 전설은 마음을 모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하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정성과, 마을 전체의 합심이 하늘을 움직이고 기적을 일으킨 것이지요.
또한 이 설화는 불상이나 신비한 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앞에서 다짐한 인간의 진심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 4. 현대적 의미
오늘날 군위 삼존석굴불은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갈등과 분열이 많지만, 이 전설은 모두가 한마음이 될 때 세상이 평안해진다는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삼존불 앞에서 기도하는 것은 단순히 소원을 비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를 다잡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 5. 따뜻한 한마디
군위 삼존석굴불 전설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기적은 하늘이 아니라, 마음이 만든다. 마음을 모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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